노동신문 "양국 주권 문제 등 폭넓은 의견 교환"
북한군 추가 파병·군사 기술 공유 논의 가능성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환대했다. 북·러 간 군사 밀착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이 추가 군사 지원 가능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북·러가 빠른 국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만남을 주선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국방상 벨로우소프 동지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해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진행됐다"면서 '만족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 접견 중에 "강력한 조·로(북·러) 관계는 양국 인민의 복리를 도모하고 지역 정세를 완화하며 국제적인 전략적 안정을 담보하는 힘 있는 안전 보장 장치가 된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벨로우소프 장관과 노광철 국방상 간 '북·러 국방장관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 군대 사이에 전투적 단결과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북·러는 이번 만남에서 북한군 추가 파병이나 전폭적인 무기 생산·지원, 군사 기술 공유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로우소프 장관이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를 파견해 줄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지명자로 발탁한 키스 켈로그의 종전 구상에 국제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켈로그는 프레드 플레이츠 전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과 함께 집필한 '미국 우선주의,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장(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 지도자로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과 혼란스러운 외교 정책에 기인한, 피할 수 있었던 비극"으로 규정하며 미국이 휴전과 분쟁 해결 합의를 추구하는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이 전쟁에 의해 강화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간 동맹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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