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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목소리 커지는 日여성, "그래도 남자 임금이 30%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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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여성 정규직 수, 비정규직 웃돌아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도심 풍경.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여성 정규직 숫자가 비정규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 여성이 줄면서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남자 우대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총무성 '노동력 조사'의 상반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5∼64세 여성 정규직 수는 1241만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정규직 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5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또 2003년 이후 21년 만에 비정규직을 넘어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여성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p 오른 50.5%로 비정규직(49.5%)보다 1%p 높았다.

정규직이 늘어난 이유는 인력난 속에 기업들이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0년간 여성 정규직 비율은 264만명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1만명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25∼34세 여성 정규직 비율은 11.8%p 늘어나 연령대별 기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55∼64세는 4.0%p 올라 젊은 세대일수록 정규직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별 최근 10년간 정규직 증가 수치를 살펴보면 의료·복지 분야가 71만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간호사와 간병 직원 등의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제조업(30만명↑)과 정보통신업(29만명↑)에서도 정규직이 크게 늘어났다. 인력 부족 업종을 중심으로 정규직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정규직 비율과 평균 임금, 관리직 비율 모두 낮았다. 지난해 일본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여성 정규직 평균 임금은 월 28만1000엔(약 260만원)으로 남성보다 30%가량 적었다. 정규직 비율도 여성이 남성(83.0%)보다 30%p 이상 낮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과장급 여성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남녀 임금 격차 공개 의무를 현행 직원 301명 이상 기업에서 101명 이상으로 수정했다. 직원 101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여성 관리직 비율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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