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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혼외자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분분하다. 정우성이 쏘아올린 비혼 출산은 정치권까지 옮겨붙었다.
정우성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다 관객상 시상자로 배우 황정민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넨 뒤 굳은 표정으로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자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성의 첫 입장 발표에 영화계 동료, 선후배들이 모인 객석에선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첫 공식 석상에서 입장 발표를 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정우성이 ‘충분히 진심을 전달했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논란을 부른 당사자에 환호하는 영화계가 보기 불편했다는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 주최 측이 공식 SNS에 해당 클립 영상과 함께 “청룡의 진심, 정우성의 진심”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댓글 창은 닫아놔 빈축을 샀다.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자 주최 측은 해당 해시태그를 지웠다.
정우성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그가 우리 사회에 비혼 출산이라는 화두를 던진 건 분명하다. 2018년 2%대였던 비혼 출산율은 지난해 4.7%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가한 혼외자 비율에 비례해 관심까지 늘어난 건 아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비혼 출산이 공론화됐다.
양소영 이혼 전문 변호사는 “정우성과 문가비의 선택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정우성이 아이를 만나는 게 앞으로 알려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모습이 다른 가정에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앞으로 숨지 말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언급하며 “문가비의 출산과 관련해 마치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데 그 자체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족이 만들어지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짚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혼인 장벽을 낮추고, 출산아 보호를 위해 등록동거혼을 도입할 때다. 곧 법률안을 준비해 제출하겠다”며 프랑스식 ‘등록 동거혼’ 도입을 제안했다.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동거 신고만 하면 국가가 혼인 가족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앞서 대통령실도 해당 논란과 관련해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떤 면을 지원할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우성의 혼외자 출산을 계기로 인식 변화와 촘촘한 지원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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