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빠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배수의 진을 쳤다. 반등에 실패할 경우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맨시티 구단 수뇌부에게 팀 성적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는 감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페예노르트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서 3-3 무승부를 거두기 전까지 공식전 5연패로 부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작은 토트넘 홋스퍼전이었다. 10월 마지막 경기였던 토트넘과의 리그컵 16강전서 1-2로 패한 맨시티는 이어진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1-2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스포르팅 원정을 떠나 무려 4골을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력 속에 1-4로 무릎을 꿇었고, 다시 리그에서 브라이턴에 1-2로 지더니 토트넘에게는 0-4로 크게 졌다.
일각에서는 중원 핵심 로드리가 부상으로 빠진 후 그를 대체하지 못해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로 로드리가 돌아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맨시티는 리그 선두 리버풀과 2일 오전 1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사실상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가게 된다.
리버풀 역시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독주 체제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자세다. 주포인 모하메드 살라 역시 "우리의 우승? 맨시티전 치러보고 말하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과르디올라도 배수진을 쳤다. 재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자신의 감독직을 놓고 반등을 약속했다.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내가 문제라고 느낀다면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다. 그저 계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아있고 싶지는 않다"면서 "회장님도 알고 있다. 난 그에게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도 내가 반전을 일으킬 수 없다면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지난 9년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난 그 어느 때보다도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내게 쉬운 상황일까? 아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만 전혀 즐겁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라고 반등의 실패할 경우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모든 경기에서 이겼을 때만큼 잘 자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소리, 냄새, 향수가 충분하지 않다"며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사람이다. 더 잘 먹고, 더 잘 살았기 때문에 더 행복했으나 지금의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그래, 이제 끝이다'라고 말하라고 하지만 아직 11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울기라도 해야하나. 싸우지 않는다면 오래 머물지 못한다. 싸우지 않고는 오랜 세월을 보낼 수 없다. 왜 우리는 믿지 말아야 하나. 반전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며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맨시티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