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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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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승민. 사진 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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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이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AAAC)에서 우승했다.

이승민은 30일 호주 첼트넘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공동 2위 킵 퍼포트(잉글랜드)와 웨인 퍼스키(호주)를 1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DP 월드투어가 주관하는 세계 장애인 골프투어인 G4D 투어 대회로 열렸다. 이승민은 현재 세계 장애인 골프 랭킹 2위에 올라 있으며, 이번 대회 공동 2위 퍼포트가 랭킹 1위다.

2022년 US 어댑티브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국제 대회 정상에 복귀한 이승민은 매니지먼트사 볼 미디어를 통해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해 무척 영광이다. 가족과 후원사, 항상 훈련을 도와주는 윤슬기 형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민은 자폐성 발달장애로 미국에서 특수학교를 다녔다. 초등학생 때 아이스하키를 했던 그는비장애인과의 단체활동의 어려움과 잦은 부상 탓에 포기했다. 그러나 골프에 흥미를 느껴 시작했다. 재능을 발휘한 그는 비장애인들과 겨뤄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준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17년엔 정회원이 됐다. 이후 장애인 대회와 비장애인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이승민은 2025시즌 KPGA 투어와 G4D 투어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승민은 "장애가 있지만 골프를 해보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그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앞으로 세계 장애인 골프 1위와 국가대표에 대한 도전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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