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블프라더니 별볼일 없네”...연말 핫플레이스 이 백화점 오픈런이 사라진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매 뉴욕커 드물어...주로 관광객들 구경삼아 방문
10달러 상품권 배포에도 팬데믹 전보다 적은 손님
美조사기관 “올해 블프 매장 방문객 8% 줄어”
온라인 구매 성향 갈수록 강해...온라인 매출 최대
고물가에 소비자들 연말 연휴 지출 신중해져
세일즈포스 “올해 블프 온라인 매출 증가율 둔화”


매일경제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6시 맨해튼 한복판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점 앞에 손님들이 오픈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6시 맨해튼 한복판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점 앞에 손님들이 오픈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6시 맨해튼 한복판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점이 문을 연 직후 직원이 손님들에게 10달러 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현지시간) 맨해튼 한복판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점 내 리바이스 매장이 손님 없이 한산하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새벽 6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백화점인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점 정문이 열렸다. 새벽부터 줄 서 있던 손님들은 캐럴송과 도열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날 메이시스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이벤트로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10달러 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무료로 나눠주자 환호성이 터졌다. 당초 선착순 100명까지만 주기로 했지만 그 보다 많이 배포했다.

하지만 줄 서 있던 약 100여명의 손님들이 모두 입장을 마치자 메이시스 백화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조용해졌다. 지상 11층 매장 곳곳에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40~50% 할인 문구가 있었지만 평소(오전 10시)보다 4시간 일찍 문을 연 게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메이시스 플리그십 매장을 찾은 손님들 중 실제 구매를 위해 방문한 뉴욕커를 찾기는 어려웠다. 블랙프라이데이 오픈런을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첫번째로 입장한 인도에서 온 아르준 싱 씨는 “친구들과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뉴욕 메이시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랙프라이데이만의 초대박 할인 상품도 없었다. 이미 지난주부터 시작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 이날도 이어질 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과거 블랙프라이데이 매장 쇼핑 열풍이 사라진 것은 온라인 구매가 부상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백화점 의류 매장 리바이스의 직원은 “작년보다 손님이 줄어든 거 같다”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더 싼 물건을 찾는 추세”라고 밝혔다.

10달러 짜리 메이시스 상품권을 받은 손님들도 상품권을 나눠주는 직원에게 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지 묻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백화점 직원들에 따르면, 팬데믹 전 블랙프라이데이 오픈 전 줄은 0.5마일(약 800m) 이상 됐지만 이날은 100m도 채 안됐다. 메이시스 백화점 헤럴드 스퀘어점 건너편 유통매장 타겟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타겟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새벽 6시에 오픈했지만 줄선 사람은 없었다.

방문객 감소는 미국 유통 매장이라면 브랜드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 센서매틱 솔루션스는 올해 미국 유통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팬데믹 이후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쇼핑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로 몰리는 것은 통계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30일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전날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미국 소매 판매 매출은 전년대비 3.4% 늘었지만 온라인선 14.6% 늘어났다. 오프라인선 불과 0.7% 늘어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실시간 집계가 어려워 추정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미국의 소비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합친 연말 쇼핑 시즌 전체 매출도 둔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소매업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3.5% 증가할 전망이다. 소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2.7%로 정점을 찍은 이후 5.4%(2022년), 3.9%(2023년) 등으로 꾸준히 하향추세다.

일부 통계에서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출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미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7% 늘어난 17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증가율(9%)보다 둔화했다. 다만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을 10.2%로 전년(7.7%)보다 높게 집계했다.

스티브 세이더브 마스터카드 선임 고문은 “소비자들이 최대 가치가 있다고 믿는 할인 상품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팬데믹 전보다 높고 고용시장은 과열상태에서 안정을 찾아가면서 소비자들이 보수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