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알아두면 돈 되는 쓸모 있는 잡학사전. '알돈쓸잡'은 무수히 많은 경제 기사 중에서 진짜 '돈' 되는 정보만 떠먹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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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년 만에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건 가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1년 9·11 테러와 닷컴버블이 겹친 시기인데요.
이번에도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했다는 건 과거 사례만큼이나
현재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진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는 어떤 배경이 작용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 두 차례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15년만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포인트 인하했는데요.
이는 지난 10월 0.25% 포인트 인하해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2개월 연속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 겁니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 만입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닷컴버블과 미국 9·11 테러가 겹친 2001년 7~8월에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한은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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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 인하를 했던 과거 사례를 잠깐 언급 드렸는데요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모두 우리 경제사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사에 큰 사건이었죠.
그만큼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한 것은 한은도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이번 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과 더불어 수출 둔화까지 겹치며
한국 경제가 응급상황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수 부진으로 정부가 나서 재정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주요 투자 은행(IB)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대 초반에서 1.7~1.9%대로 낮췄는데요.
이는 금리를 낮춰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 내년에도 금리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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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 2분기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국내외 23곳의 기관 중 19곳에서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는 물론 2월까지 4연속 인하할 수 있다"며 "5월까지 내년 상반기에만 3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내년 2.25%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은행 대출금리도 내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대출 금리도 떨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대출금리의 지표인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며칠 새 급락한 결과입니다.
지난 10월 한은의 첫 금리 인하에는 시중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이미 올릴 만큼 올렸기 때문에
이번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은 2일 자로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 포인트 내릴 예정입니다.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대출 금리도 상당 폭 떨어졌습니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지표)는 지난달 22일 4.151∼5.651%에서 29일에는 3.962∼5.462%로 0.189%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은행채 5년물을 따르는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14∼5.45%에서 4.00∼5.30%로 하단이 0.14%포인트, 상단이 0.15%포인트 각각 내렸습니다.
금리 인하 다 좋은 게 아니다…환율 추가 상승 우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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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인하 여건이 만들어졌지만
이를 두고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바로 환율이라는 변수 때문인데요.
1일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396.50원입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1400원을 다시 돌파하며 치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른 상황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 유출이 나타나고
환율은 더 치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안 그래도 부진한 국내 증시에는 더욱 악재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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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연속 인하 배경에 대해 살펴보면서
한은이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심이 깊었는지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가계부채 등 금리 인하에 따른 우려 요소도 있지만
그럼에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한 건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가 그만큼 짙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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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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