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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안세영은 농구장에...'아수라장' 협회가 연 포상식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김학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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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 금메달을 가져온 안세영(삼성생명)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함께 하는 자리가 안세영 입장에서는 썩 달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달 30일 경남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포상식을 열고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원래대로라면 안세영은 이 날 참석해 1억원의 포상금을 받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 날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여자프로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이 포상금은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 대리로 받았다.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정나은(화순군청), 김원호(삼성생명)은 각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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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식에 참석한 배드민턴 정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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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 정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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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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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 역시 군사훈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 날 포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안세영이 협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날 참석한 김 감독은 취재진에 "현재로서는 안세영에 대해 전체적 분위기를 포함해 여러가지로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리도 (안세영에게) 접근할 것이고 안세영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며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는 상황에서 서로 그러려고(교류하려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며 아직까지 협회와 안세영이 냉전 상태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안세영은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우승한 직후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 사실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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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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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회 전국체전에 나선 안세영의 무릎에 보호테이프가 감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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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발언으로 인해 배드민턴협회의 허술한 일처리, 후배에게 잡일을 시키는 등의 내부 부조리와 더불어 나이 제한 규정이 세간에 공개됐다. 또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도 호소했고, 여러차례 타사 신발 착용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해당 건의는 국회 현안 질의에까지 올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집 잡힌 안세영의 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달 덴마크오픈에 나서는 안세영에게만 '제한적이고 예외적인' 타 브랜드 신발 착용을 허용했지만 안세영은 단독 특혜를 거부하고 기존 신발을 착용한 채 대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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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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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드민턴협회는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이 수면에 떠오르며 지속적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택규 회장은 지난 해 공모사업추진위원장과 함께 주도해 물품을 구입할 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 셔틀콕과 라켓 등 1억 5천만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선수단에 나눠주던 후원금을 임원들이 임의로 폐지하고 그 돈을 나눠 가지는 등의 부조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국회의 강력한 감사를 받았던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사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31일 김 회장은 "스포츠공정회에서 저를 해임할 수 있냐. 해임할 수 있냐고 제가 묻는다. 확인해보시고 정확한 절차로 전화해달라. 제가 지금 밥 먹는 중"이라며 KBS와의 통화에서 따져묻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시정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예산 중단 및 관리 단체 지정 등 특단의 조처에 나서겠다고 엄포했다.

한편 지난 달 28일 경찰은 배드민턴협회와 김택규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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