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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신예은 "정년이 영서와 같았던 T식 분석형 연기...라디오 이후 달라졌죠"[mh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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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이 '정년이'를 통해 성장한 점을 밝히며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tvN '정년이' 허영서 역으로 분한 신예은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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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신예은이 분한 허영서는 매란국극단에서 '성골 중의 성골'이라고 불리는 연구생이지만, 윤정년(김태리)가 매란국극단에 들어오면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함께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정년이'는 최고 시청률 16.5%(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신예은에게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인생작이 추가된 만큼, 그에겐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신예은은 "연기적으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도 만나 보고, 스스로도 다양한 인물을 해낼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된 기회였다"며 "영서가 그랬듯 저도 저를 더 사랑하게 됐고, 본업을 더 사랑하게 됐다. 용기를 얻게 된 시간들이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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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는 웹툰 원작이 있었지만, 신예은은 작품 합류 전 이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신예은은 "원작을 보면 그 속에 있는 그림체를 따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까봐 너무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헤어스타일도 웹툰에서는 가르마 모양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을 만큼 부담감이 있어서 오히려 원작을 멀리 했다. 만약 원작을 봤다면 제가 덜 자유롭지 않았을까"라고 작품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러나 처음 허영서의 기본 정보를 봤을 때는 나쁜 아이인 줄 알았다는 뒷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신예은은 "처음에는 영서가 까칠하고 나쁜 아이인 줄 알았다. 그래서 싱크로율이 같다고 하길래 내가 그렇게 나쁜 캐릭터인가 싶었다. 하지만 영서를 더 알고 나서 이런 모습을 닮았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고, 우다비도 언니 고등학생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해줘서 용기를 얻었다. 제가 허영서를 연기할 자격이 된다는 것을 느껴서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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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초반 대립 구도를 그리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를 보듬어주며 함께 상생하는 윤정년과 허영서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신예은 또한 이에 공감했다.

신예은은 "만약 영서랑 정년이가 끝까지 앙숙처럼 싸우면서 끝났다면 둘 다 성장하지 못했을 거다. 물론 시청자분들은 저런 구도가 더 재밌을 수 있겠지만 교훈으로 다가오는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인물들이 서로에게 가하는 공격도 악의를 갖고 나쁜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결론적으로는 상대를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예은은 "영서와 정년이를 보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생각도 많이 했었다. 영서처럼 나는 모차르트가 하고 싶은데, 살리에리라서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 살리에리는 당대 최고의 인물이었고,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자신의 재능보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더 봤다는 점이다. 영서도 나중에 그런 점을 깨닫게 되지 않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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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서 분해야 했던 국극 연기는 어땠을까. 신예은은 "기본적으로 남자 같아 보여야 하는 게 제일 중요했다. 그렇다고 그냥 남자 역할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와서 잘하는 아이고, 엄청 즐기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왕자님을 연기하는 아이여야 한다는 포인트를 살리고 싶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일본에서도 공연을 봤다는 신예은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진짜 헷갈렸던 공연이 있었다. 내가 남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내가 남자라고 말해도 사람들은 안 믿기 때문에 스스로 왕자님, 도련님이라고 믿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극 중 김태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예은은 "언니는 너무 훌륭한 배우다. 배우가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준 사람이다. 제가 분석한 인물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닐 수도 있고, 다른 분석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을 정도로 대본을 보는 폭을 넓게 만들어준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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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는 김태리와 신예은의 연기 차력쇼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김태리의 연기를 'F식 공감형 연기'라고 칭하는 반면 신예은의 연기는 'T식 분석형 연기'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접한 신예은은 "저도 대본을 봤을 때 영서처럼 대본을 바라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라디오 DJ를 하고 나면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 공감과 조언을 해주다 보니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라디오도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조언해주고 공감해야 할까 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이 오더라. 라디오를 한 이후로는 대본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점점 F 성향으로 바뀌는 것 같다. 가끔 제 T 성향이 연기에 방해가 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한 감독님이 네 이성적인 성향에서 F만 숟가락으로 몇 개 더 얹으면 된다고, 그게 더 빠르다고 조언해 주시기도 해서 부담은 덜 된다"고 영서와 닮은 점을 고백했다.

이에 더해 신예은은 영서와 닮았던 점으로 칭찬에 박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데뷔 초에는 칭찬을 잘 안 했고, 누군가의 칭찬을 잘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오히려 누군가가 부족하다고 하는 점만 인정했었다"며 "지금은 스스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 주면서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신인 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처음에 영서를 보면서도 쟤 너무 잘하는 데 왜 본인만 모르냐고 생각했었는데, 큰 교훈을 얻은 작품이라 스스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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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은 허영서처럼 안양예고, 성균관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배우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허영서를 보며 본인의 학생 시절이 떠올랐다는 신예은은 "공연 준비하면서 힘들 때마다 나는 입시 중이라고 생각했다. 입시 중이라 힘든 거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게 되니까 덜 힘들어지더라"라며 "맨날 단원들이랑 있으니까 예고로 돌아간 것 같고, 힘들었어도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끝으로 신예은은 '정년이'를 통해 성장한 점을 밝히며 은하수(팬덤 명)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예은은 "정년이를 통해 영서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순간들이었다. 얼굴에 다양한 이미지가 있고, 만약 배우가 된다면 신예은처럼 되고 싶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런 팬들의 메시지를 보고 내가 은하수에게 뿌듯한 존재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저도 이 사람들의 자랑이 되고 싶고, 떳떳하게 나 신예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예은이 출연한 tvN '정년이'는 지난달 17일 막을 내렸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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