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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비결이 대체 뭘까”…임영웅 인기에 전문가들 내놓은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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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수 임영웅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수 임영웅이 ‘국민 사윗감’이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절제하는 창법과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희선 국민대 교수와 김희선(동명) 경기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5회 한국대중음악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두 교수는 임영웅이 여타 트로트 가수들과 구분되는 특유의 창법과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창법에 대해서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방식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임영웅이 오디션 ‘미스터 트롯’에서 경연곡으로 선보인 노사연의 ‘바램’ 무대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예시다.

두 교수는 “‘바램’과 같은 곡은 음역의 폭이 좁고 대체로 낮아 자칫 내지르기 쉬운 노래”라며 “임영웅은 후렴 중 크고 힘차게 부르다가도, 절제하며 삼키는 듯한 감정처리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해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 읊조리는 듯하면서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을 임영웅의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ㅅ’, ‘ㅆ’ 등 자음이 만들어내는 치찰음(齒擦音)은 대중가요 보컬에서 거슬리는 소리로 흔히 여겨지는데, 임영웅은 이러한 치찰음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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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 출처 = 물고기뮤직, 연합뉴스]


두 교수는 임영웅이 2016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 2020년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한 직후에는 트로트 위주로 활동했으나, 점차 록·댄스·힙합·포크·재즈 등 장르를 확장하면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갖추게 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임영웅이 댄스와 록 장르 곡에서는 트렌디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발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이 스타디움 콘서트를 매진시킬 정도의 큰 팬덤을 보유한 것 역시 이런 장점 덕분이라는 게 두 교수의 분석이다.

두 교수는 “팬들은 트로트 본연의 창법을 벗어나는 절제된 창법, 편안한 음색, 진정성 있는 목소리, 가사 전달력, 위로가 임영웅의 본질이며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영웅은 트로트를 넘어 아티스트의 면모를 갖추며 국민가수로서의 명성을 얻고, 임영웅이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의가 이뤄진 학술대회는 임영웅을 주제로 그의 음악과 그를 둘러싼 담론을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자리로, 한국대중음악학회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공동 개최했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임영웅과 관련한 키워드를 분류했고, 권정구 충북대 교수는 임영웅 노래의 저작권 현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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