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로키산맥서 실종된 20대男…5주 만에 극적 구조

[서울=뉴시스]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실종됐다가 5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샘 배너스틱. (사진=B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실종됐던 20대 남성이 5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배너스틱(20)은 실종된 지 5주가 지난 26일 레드펀 레이크 트레일에서 생존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체온 유지를 위해 침낭을 잘라 다리에 감싸고 있었고, 쓰러질 듯이 지친 모습이었다.

앞서 배너스틱은 지난달 7일 북부 로키산맥의 레드펀-케일리 주립공원으로 열흘간 낚시와 하이킹을 즐기기 위해 떠났다가 실종됐다.

배너스틱의 가족들은 열흘이 지나도 그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결국 지난달 19일 실종 신고를 했다.

구조 당국은 그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지상 및 공중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자 같은 달 말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배너스틱의 어머니는 수색 작업이 중단된 뒤에도 아들이 장갑과 우비, 땅콩버터 등 생존에 필요한 장비와 캠핑용품을 갖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6일 레드펀 호수로 일하러 가던 작업자 2명이 배너스틱을 발견했다. 그가 실종자임을 단번에 알아챈 작업자들이 당국에 신고하면서 배너스틱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의 마돈나 손더슨은 "실종 기간,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우리는 그가 돌아와 감사하며, 그의 가족들도 정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배너스틱은 경찰에 "개울가로 이동해 갖고 있던 방수포와 배낭 캠핑용품으로 10~15일 정도 야영 생활을 했다. 그런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가 마른 개울 바닥에 움막을 지어 생활했다. 그사이 눈이 내렸다"고 진술했다.

배너스틱이 실종된 지역은 가장 가까운 마을과도 몇 시간 이상 떨어진 험준하고 외딴곳으로 저지대 언덕과 가파른 고산 절벽, 빙하 등이 이어져 있다.

수색구조대의 아담 호킨스는 "생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장비와 식량이 충분하지 않은 더욱 그렇다. 경험 많은 캠퍼에게도 그것은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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