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 3-1 격파…역대 최다 6번째 정상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 덕분"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에서 감독상에 등극한 포항 박태하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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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통산 6번째 우승을 일군 박태하(56) 감독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열렬한 응원을 펼친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울산을 3-1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포항은 정상을 지켰다. 아울러 코리아컵 초대 대회(1996년)를 시작으로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2024년까지 총 여섯 차례 우승컵을 들어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이상 우승 5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지휘봉을 잡은 '구단 레전드' 박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 성적을 냈다.
우승 축포를 쏜 뒤 박 감독은 "먼저 정말 많은 포항 팬이 추운 날씨에도 우승을 바라보며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해 줬다. 그런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에 웃은 포항의 우승은 의미가 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초반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연패 늪에 빠져 6위에 머물렀는데,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며 '명가' 자존심을 세웠다.
박 감독은 "전반기에 좋았던 기억은 다 사라진 상황이었다. 코리아컵 결승 상대인 울산과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꼭 만회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시즌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박수받으며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1 승리를 거둔 포항 박태하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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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코리아컵 2연패는 2006·2007년 전남 드래곤즈, 2009·2010년 수원, 2012·2013년 포항에 이어 네 번째 진기록이다. 포항이 내년에도 코리아컵 정상을 밟는다면 최초의 3연패를 이룬 팀이 된다.
박 감독은 "내년에도 이 우승 기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코리아컵은 물론 K리그1에서도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12월 3일 비셀 고베(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올해 공식 경기를 마친다.
부임 첫해를 돌아본 박 감독은 "시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팀을 새롭게 만들기가 힘들었다. 전북과 첫 경기를 치렀을 때는 실점을 최소한 줄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동 있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60% 정도만 보여준 것 같다. 아직은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부상자가 많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한 덩어리로 뭉칠 수 있었다. 김인성, 신광훈 등 베테랑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줘서 이렇게 코리아컵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약체 평가를 뒤집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공이 크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뛰고, 경기에서 이기고, 다시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거기서 큰 보람을 느낀다. 또한 팬들과 구성원이 즐거워하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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