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로 만든 응답 700여 개 반영 "조작"
오세훈 측 "의뢰한 적도 이유도 없어"
[앵커]
명태균 씨 관련 소식입니다. 3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사실이 또 확인됐습니다. 가짜 응답을 수백 개 추가해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다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2021년 3월,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3월 12일 명태균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미공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야권 단일후보로 기호 2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929명이 응답했고, 오 후보가 3%포인트 이상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두 후보가 별 차이 없던 다른 조사들과 다른 결과입니다.
명 씨 조사만 유난히 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응답 원본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강혜경 : 연결 시간 뭐 전화를 몇 번 문항 하다가 전화 끊었다. 완전히 완료됐다. 이게 확인되는 데이터거든요.]
조사에 끝까지 응해 알파벳 'E' 표시가 붙은 응답자 176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안 후보를 선택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753명의 응답 결과를 지어내, 결과를 뒤집은 겁니다.
[강혜경 : 완전히 응답하지 않았던 숫자들을 그냥 그려놓은 거죠.]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미공표 조사를 의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명 씨가 왜 이런 조작을 했고, 조사 결과가 누구에게 넘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조영익]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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