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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저는 20대 알바생만 씁니다” 억울한 20대를 위한 자영업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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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알바생.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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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20대 알바생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자영업자의 글이 화제가 된 가운데, 자신은 20대만 채용한다며 20대 알바생들을 옹호하고 나선 자영업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와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8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저는 20대 알바생만 씁니다. 억울한 20대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먼저 “15명의 알바생 중 코인노래방에서 근무하는 3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20대 초중반”이라며 “저도 똑같은 경험과 과정을 겪었다. 처음엔 한 달 이상 일하는 알바생들이 거의 없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이나 이사 등 개인 사정을 제외하고는 알바생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A씨는 “2년 전 처음 창업했을 때와 나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조언 몇 가지를 전했다.

A씨는 첫 번째로 아직 일해본 경험이 없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나 대학교 1학년생을 고용하라고 했다.소위 말하는 ‘때가 덜 묻은 알바생’을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A씨는 “보통 다른 곳에서 경험이 있는 알바생들을 많이 선호하는데 초반 적응은 쉬우나 사장인 나의 업무 스타일과 달라 오히려 마찰이 생기더라”라며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다루기에 따라 아주 훌륭한 에이스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성선설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했다. 알바생의 선한 마음이 드러나도록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게 사장의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요즘 친구들 문해력이 떨어진다, 이기적이다‘는 말 모두 맞지만, 바꿀 수 없다면 인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된다”며 “이해력이 부족하면 반복해 설명해주면 된다. 그것 역시 인생을 오래 산 내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책임감은 덜하고 권리만 찾는다, 노동법에는 빠삭하다‘는 말도 맞지만 20대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일 뿐”이라며 “그들을 성선설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전과는 많이 다른 판단을 하게 되더라. 선한 마음이 더 드러날 수 있도록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게 사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적절한 보상’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인 시급도 가져가기 힘든 자영업자 입장에서 알바생들에게 추가 보상을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이게 참 잘 통하더라”라며 “돈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주는 게 좋은 건지 그렇게 하면 휴무인데도 지나가다 도와주고 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최저시급에 맞춰 가게를 운영하려면 20대 알바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며 “밉다고 거부하기보다 어떻게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그들 안에 내재된 선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느냐를 고민하는 게 사장님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한 자영업자가 같은 커뮤니티에 “아무리 사람이 급해도 20대는 쓰지 말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실력도, 능력도 없으면서 권리만 찾을 줄 아는 세대”라며 “책임감 같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 본인 일 1인분만 제대로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어려운가 보다. 1을 가르쳐줘도 0.5밖에 못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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