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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 핵실험 재개 가능성 “모든 면에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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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러시아군이 13일(현지시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로켓을 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로 멈췄던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에 따른 대응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는 당면한 문제”라고 답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어떤 것도 예측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상황이 꽤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핵실험 재개는) 모든 요소와 모든 면에 있어서 거듭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랴브코프 차관이 지난 9월 미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고도 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 “미국이 우리를 해치고 우리가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기 위해서 ‘레임덕’ 대통령에게조차 남은 모든 기회를 사용하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소련 붕괴 1년 전인 1990년 이후로 30년 넘게 핵실험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기로 약속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고, 최근에는 핵교리 개정으로 핵 사용 문턱을 낮추면서 서방에 대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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