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이선균에게 협박해 수천만 원을 받은 20대 여성 박모씨가 지난해12월 2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인천=뉴스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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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선균 배우를 공갈협박해 3억여 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김모(30·여)씨가 최후진술을 통해 이선균 배우와 유족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지난 25일 인천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갈 등 혐의로 기소한 유흥업소 실장 김씨에겐 징역 7년형을 해킹범을 사칭해 김씨를 협박했던 전직 영화배우 박모(29·여)씨에게는 징역 6년 6개월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휴대폰을 해킹한 '네넴띤(비빔면의 인터넷 용어)'이라는 텔레그램 닉네임을 쓰는 협박범에게서 처음부터 오빠(이선균)와의 관계를 협박받았고 오빠를 지키기 위해 빨리 돈을 주고 끝내고 싶었다"며 "제가 너무 좋아한 사람이었기에 협박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제 행동이 이렇게 커져서 오빠가 숨지는 사건으로 이어진단 생각은 전혀하지 못했다"며 "오빠와 유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익명의 협박범이 요구했던 1억원의 돈을 넘겨주기 위해 이선균과 상의했는데, 이선균 측이 후배 강모(47·남)씨를 시켜 응대하면서 자신과의 직접적인 연락을 끊었고, 이후 이선균 측의 행동이 괘씸해 3억원을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구치소에서 처음 만났다가 친해져 같은 아파트동 위아래 층에 살며 의지했던 지인 박씨를 전적으로 믿게 된 이유에 대해, 마약에 취해 위험한 상황이었을 때 응급실에 데려가 살려준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강남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48)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 40대 이모씨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0. dy0121@newsis.com /사진=김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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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등 전과 6범인 김씨는 앞서 필로폰, 대마초 등 투약혐의로 별도로 인천지법 형사14부에서 이뤄진 재판 1심에서 지난달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로 의사 이모(43·남)씨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자신에게 의지하던 김씨를 속여 아이클라우드와 카카오톡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김씨가 이선균과 나눴던 대화 등을 입수했던 박씨는 익명의 해킹범 '네넴띤'이라는 닉네임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가 이선균 측 소속사가 강씨에게 건넨 3억원을 전달받아 박씨에게 주려했지만, 김씨가 지인 남성 최모씨를 대동해 나타나자 박씨는 애초 돈을 받기로 했던 장소인 인천 송도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3억원을 모두 갖기로 하고 잠적했다가 최씨 집에서 지난해 10월 17일 체포됐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봉준호 감독(앞줄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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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씨는 본인이 김씨를 협박한 당사자임을 숨기고, 별도의 공갈협박범이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 자신도 협박을 당해 '전달책' 역할만 하는 것처럼 이선균 측에 연락해 왔다. 이미 박씨와 아는 사이였던 강씨는 처음에는 2억원 요구를 무시했다가 5000만원을 박씨에게 줬고, 이 장면은 장어식당 CCTV에 찍혀 그대로 디스패치에 보도된 바 있다.
박씨는 이선균이 사망한 지난해 12월 27일 다음날인 28일, 무면허로 직접 운전해 지방으로 도주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편, 이선균 사건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인천지검 수사관과 인천경찰청 경찰관, 디스패치 기자 등 6명이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이들은 공무상 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가 23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2024.03.23.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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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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