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야심작 '가족계획' 1~2화 공개
극 초반부터 '초고속' 전개로 몰입도 높여
브레인 해킹 낯설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
가족극·블랙코미디·스릴러·학원물·범죄SF 등등
각종 장르 혼합 불구 모든 장르 식감 살린 '수작'
배두나·류승범·백윤식·로몬·이수현 등 연기 탁월
평범한 父역 류승범·의외의 '웃음 벨' 백윤식 눈길
지난 29일 1~2화 공개 이후 기대감 더욱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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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품이 없었던 쿠팡플레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이 지난 29일 1~2화 공개 즉시 화제가 되고 있다. 브레인 해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족극, 블랙코미디, 스릴러, 학원물, 범죄, SF 등 모든 장르를 총 망라해 초반부터 ‘초고속’ 직진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호연에 로몬, 이수현 등 신인들의 신선한 연기까지 더 해져 배우 간 ‘케미’역시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어둡지만 따뜻하고, 살벌하지만 위트가 넘치는 연출로 인해 새로운 K-장르가 탄생했다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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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을 훈련받은 감정 없는 ‘인간 병기’ 영수(배두나) 가족의 이야기다.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고 영수가 특교대에 입소한 갓난 아기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에게 깊은 애착을 느끼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하면서 만들어진 가족이다. 아빠는 영수를 사랑하는 철희(류승범), 할아버지이자 시아버지는 강성(백윤식)이다. 이들 다섯 식구는 특교대의 감시를 피해 조용히 금수시에 정착한다. 이때, 숨 쉬듯 악행을 저지르는 도시의 극악무도한 악당들에 가족은 깊은 분노를 느끼고 이에 자신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그들을 직접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1~2화에서는 영수 가족이 금수시에 이사를 오면서부터 범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고 이후 펼쳐지는 사건들은 더욱 기가 막힌다. 이사를 오는 날 밤 교통사고가 나고 영수네 차와 사고 난 차주의 정체부터 이후 영수가 그를 처단하는 방식, 지우 등을 괴롭히는 학교의 1진 패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 학원 폭력과 이에 따른 영수의 처단이 그동안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전개돼 충격을 안긴다.
악당을 처단한 이후 벌어지는 반전은 신선하기 그지 없다. 브레인 해킹 능력을 가진 영수가 악당들의 기억을 모두 삭제하거나 변형, 왜곡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를 수도 전혀 다르게 기억할 수 도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하드하기 그지 없는 K-장르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본을 집필한 크리에이터 김정민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지점에 유머와 위트 코드를 심어 넣어 ‘따뜻한 블랙 코미디’라는 아이러니한 장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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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영수가 지훈과 지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못하도록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자 할아버지 강성(백윤식)은 다 파는 SNS를 왜 안 사주냐고 영수를 책망한다. SNS가 아니더라도 가족의 비밀은 알려질 수 밖에 없으니 SNS를 사주라는 것인데, 이에 영수가 SNS는 파는 게 아니라고 하니 강성은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며 “요즘은 계정을 다 판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영수 가족이 악당의 차를 옮겨야 할 때 강성은 또 다시 ‘웃음 벨’을 울린다. CCTV 동선도 다 파악했으니 자신이 안내하는 길로 가자고 제안한 후 가족이 모두 변장을 할 인형 탈을 준비한 것.
이제 1~2화만 공개됐을 뿐이다. 앞으로 펼쳐질 ‘가족계획’은 또 어떠한 신선한 서사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배두나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변신을 해왔지만 백윤식과 류승범은 이번 작품이 어쩌면 연기 변신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승범은 주로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펼쳤지만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백윤식도 노년의 ‘웃음 벨’ 배우로 변신이 놀랍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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