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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잠시 떨어졌지만 마음만은 스틸러스... '상병' 박승욱의 응원과 훈수, "포항이 울산 이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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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대문구, 이인환 기자] 마음만큼은 스틸러스 웨이다.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걸고 맞붙는다.

코리아컵은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모두 참가해 한국 축구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지난해까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렸지만,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위해 코리아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변경됐다.

'K리그1 3연속 챔피언' 울산은 코리아컵까지 제패하고 올 시즌 더블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이 떠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지만, 빠르게 김판곤 감독을 선임하며 안정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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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꾼다. 만약 목표를 이룬다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에 이어 K리그와 코리아컵을 나란히 우승한 역대 3번째 팀이 된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K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라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우승을 해서 2관왕의 기쁨을 팬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 '단독 1위' 타이틀을 꿈꾼다. 포항은 지난 시즌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통산 5회 우승(1996, 2008, 2012, 2013, 2023)을 달성했다. 이는 전북, 수원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

포항이 올해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유일한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노리는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올 수 있었다. 헛되지 않도록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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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금 흐름에선 포항이 밀리는 게 사실이다. 포항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2무 3패에 그치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다만 울산 역시 26일 안방에서 상하이 하이강(중국)에 1-3으로 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5연패에 빠졌기에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포항은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트로피가 절실하다. 코리아컵 우승팀에는 ACL TWO(ACL2)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 물론 광주나 전북이 ACLE, ACL2에서 우승한다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전날 K리그 시상식이 열린 자리에서 만난 박승욱(김천 상무) 역시 코리아컵에 촉각을 세웠다. 바로 자신의 원 소속팀 포항이 뛰기 때문.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일단 김천서 반 시즌 잘 뛰고 포항으로 돌아가서 다시 상위 순위로 올리겠다. 지금 순위는 포항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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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나온 코리아컵에 대해 박승욱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내가 가서 뛰고 싶다. 솔직히 울산과 경기는 언젠가 다른 느낌이다"라면서 "내가 없어도 우리 포항 동료들이 잘해서 꼭 우승 트로피를 팬들에게 선사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승욱이 뽑은 포항 키플레이어는 골키퍼. 그는 "아마 (윤)평국이 형이나 누가 골키퍼로 나서든지 수비만 잘하면 골은 알아서 넣어줄 것이다. 무조건 수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면서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냉정하게 뛰면서 필사적으로 버텨라. 그게 포항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훈수했다.

K리그 대상 시상식 베스트 11을 수상함과 동시에 휴가중인 박승욱은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다. (홍)윤상이가 왠지 감이 좋다. 뭔가 해줄 것 같다"라면서 "나도 경기 보러 가려고 한다. 근데 아직 표를 못 구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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