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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부상 암초를 만나 군문제 해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단 재활과 회복에 전념한 뒤 2025 시즌은 1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9일 김진욱의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 취소 신청을 발표했다. 김진욱은 다음달 2일 입대 예정이었지만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부분파열돼 구단에서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또래 투수들 중 최대어로 꼽혔고 롯데는 주저 없이 김진욱을 지명했다.
김진욱의 고등학교 3학년 성적은 10경기 36⅔이닝 4승 1패 55탈삼진 평균자책점 1.70이었다.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압세워 말 그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주형광-장원준을 이어 롯데의 토종 좌완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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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김진욱은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49경기 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2 시즌에는 14경기 46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더 큰 성장통을 겪었다.
2023 시즌 보직을 불펜으로 고정해 출발한 뒤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최종 성적은 50경기 36⅓이닝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은 2024 시즌을 앞두고도 뚜렷한 보직이 없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게 김진욱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김진욱은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성적은 19경기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준수했다. 입단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5선발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시즌 중 "김진욱이 선발투수로 게임 운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수의 변화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김진욱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군 문제 해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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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18개월을 보내는 건 모든 미필 프로 선수들의 꿈이다. 롯데는 올 시즌만 하더라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이 주전 1루수로 도약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유망주들의 군문제 해결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승민, 나승엽은 각각 현역,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진욱의 경우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로 무리해서 입대하는 것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았다. 다행히 부상 부위 재활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5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재계약을 추진 중인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과 '안경 에이스' 박세웅, 김진욱으로 2025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팀 내 좌완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단 내년에는 김진욱이 존재감을 발휘해 주는 게 중요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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