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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가 알려준 사사키 슬라이더, MLB에서 통할까 "WBC처럼 던지면 위대한 젊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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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구 최고의 투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독 독특한 투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지난해 정규시즌 24경기에서 9개 구종을 던졌다. 올해는 지난해 딱 2번 던졌던 체인지업을 빼고 여덟 가지 구종을 썼다. 구사 비율은 슬라이더(23.1%) 포심 패스트볼(19%) 싱커(16.8%) 스위퍼(14%) 스플리터(9%) 커브(8.6%) 너클커브(5.1%) 커터(4.4%)로 나타났다.

변화구의 달인 다르빗슈는 코칭에도 재주가 있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두고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즈),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즈)와 셋만의 훈련 시간을 가졌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 특별 훈련에서 사사키는 다르빗슈에게 슬라이더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어떻게 던져도 자이로계(종슬라이더)가 된다"며 횡적인 움직임을 더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공에 어디에 힘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 알게 되면 다르게 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직접 자세를 잡아주면서 "공 바깥쪽에 힘을 주면서 던져봐"라고도 얘기했다. 다르빗슈의 도움을 받은 사사키의 공은 조금씩 세로가 아닌 가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며칠 후 불펜투구에서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다르빗슈가 직접 트래킹데이터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정도면 스위퍼의 영역"이라며 가로 움직임이 커진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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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라이더는 2023년 WBC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사사키는 지난해와 올해 복사근, 사타구니 부상과 어깨 피로 문제로 '퍼펙트 투수'의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구속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변화구의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사사키의 직구, 스플리터,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MLB.com은 "2023년 WBC처럼 던진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위대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LB.com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라는 기사에서 그의 직구와 스플리터, 슬라이더에 주목했다. 세 가지 구종 모두 메이저리그 특급이 될 만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직구에 대해서는 "WBC를 마친 뒤 2023년 시즌에는 시즌 평균 구속이 시속 99마일에 가까웠지만, 올해는 97마일에 조금 못 미쳤다. 시즌 중 부상 때문일 수 있다. 사사키가 건강하게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WBC 때로 돌아온다면 (타자들은)조심해야 한다"고 썼다.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의 발판이 된 스플리터도 호평했다. MLB.com은 "사사키의 구종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보석은 스플리터다. 이미 세계 최고일 수도 있다. 2025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가 될 수도 있다"며 "WBC에서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평균 시속 90.9마일이었다. 최고 93마일까지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스플리터를 던진 선발투수는 3명 뿐이고, 사사키가 그들을 뒤따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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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언급한 구종이 슬라이더다. MLB.com은 "WBC에서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충분해 슬라이더가 거의 필요 없었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플러스 등급이다. WBC 때의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처럼 슬라이더를 던졌다. 약 6인치의 수평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균 시속 88마일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때의 구속을 찾아야 한다. 올해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84마일 아래로 떨어졌다. 스위퍼로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회전 수를 보이지 못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사키가 WBC처럼 슬라이더를 던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가 2023년(WBC에서) 보여준 그대로 직구 스플리터 슬라이더가 모두 살아난다면 메이저리그는 다음 세대의 위대한 젊은 에이스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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