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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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직격탄을 맞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주들이 여전히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정책 전환 가능성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및 AMPC(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중 풍력 관련 대장주인 씨에스윈드 역시 견고한 최근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9일 씨에스윈드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5% 넘게 하락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이후 종가 기준 다시 3만원대로 떨어질 뻔한 흐름을 간신히 넘겼다.
전날 약 1000억원 규모의 베스타스 미국법인(Vestas American Wind Technology)와의 윈드타워 공급계약 체결 소식의 영향 등을 받아 약 2%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한 모습이다.
씨에스윈드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관련주인 한화솔루션도 전거래일 대비 5% 넘게 빠졌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4.74%, 대명에너지는 3.81%, 광명전기도 5.04% 주가가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경쟁을 벌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링크가 된 종목들이었다. 해리스 부통령 우세론이 고개를 들때마다 상승기류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씨에스윈드 역시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9월24일 52주 신고가인 7만3500원을 찍기도 했지만 11월5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11월6일엔 8.72%, 11월8일엔 무려 11.63%가 하락하기도 했다.
11월18일 이후 다소 하락세가 진정되며 조정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5% 넘게 떨어지며 3만원대 추락을 우려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에스윈드의 이 같은 주가 하락을 과도한 우려로 해석한다. 구체적으로 IRA 등 보조금을 축소는 할수 있어서 사실상 폐지가 어렵고 AI(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등을 위해 재생에너지 수요 모멘텀이 여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전력시장이 민영화돼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재생에너지가 우선 사용되는 구조인 점도 씨에스윈드에 나쁠게 없다는 의견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올해 3분기 1096억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164%가 급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며 "미국향 해상풍력 구조물 수주를 확정하고, 유럽향도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발 우려로 인해 주가가 과도한 하락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씨에스윈드는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글로벌에서 가장 비용경쟁력이 높아 흑자를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미국 해상풍력은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생산해서 판매될 계획이라 이에 대한 리스크도 적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MPC 삭감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다소 내려야 한다는 것 역시 증권업계의 다수의 의견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7만8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삼성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9만원을 유지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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