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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제45회 청룡] '서울의 봄', 작품상·남주상 포함 4관왕…정우성은 웃지 못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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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천만 흥행작 '서울의 봄'이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최다관객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관왕(공동)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부터 제작자, 스태프, 배우에 이르는 영화의 주역들은 활짝 웃었으나, 유일하게 웃지 못한 이도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 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인 극장 매출의 하락과 영화 제작 위축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천만 흥행작이 세 편이나 탄생해 축배의 순간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 출품된 한국 영화는 모두 165편(2023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0월 10일 사이의 개봉작 기준)이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시상식 주요 부문의 옥석이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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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작품상은 1,300만 흥행작 '서울의 봄'에게 돌아갔다. '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22일에 개봉해 33일 만에 누적 관객 천 만 명을 돌파하며 현대사 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종 스코어는 2020년대 개봉작 이후 최다 관객인 1,312만 명.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다 관객상의 영예도 안았다.

최다 관객상 시상은 '서울의 봄'의 주역인 황정민과 정우성이 직접 했다. 두 사람은 무대에 올라 '서울의 봄'의 제작자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와 김성수 감독에게 트로피를 직접 전달했다. 영화의 주역들은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정우성은 만감이 교차하는 수상 소감을 내놓았다. 먼저 "'서울의 봄'을 관람해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관객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사생활 이슈에 대한 언급을 했다. 정우성은 시상식이 있기 5일 전 불거진 혼외자 보도와 사생활 논란에 관한 여러 잡음으로 편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청룡영화상은 영화와 영화인의 노고를 기리는 시상식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대중을 만나는 유일한 자리인 만큼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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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어렵게 말을 꺼낸 뒤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여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습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입니다"라고 혼외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객석과 카메라를 향해 정중히 고개 숙였다.

모든 영화인들의 축제의 자리인 시상식에서 장소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분명하다. 또한 사생활 영역의 일이 대중에게 사과할 일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뉠 수 있다.

정우성은 시상식 내내 웃지 못했다. 남우주연상 호명 순간에도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황정민의 수상에 활짝 웃어줄 심적 여유가 없어 웃지 못했을 것이다. 시상식의 대미인 작품상 순서에서도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나와 너도 나도 마이크를 잡을때 유일하게 마이크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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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우주연상은 '파묘'에서 열연을 펼친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서울의 봄'에 이어 천만 흥행에 성공한 '파묘'는 이날 감독상(장재현), 미술상(서성경), 촬영조명상(이모개·이성환)의 영예도 안으며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인정도 받았다.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상현, '드라이브'의 박주현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너와 나'의 조현철 감독이 받았다. 지난해 가장 빼어난 독립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힌 '너와 나'는 각본상의 영예도 안았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서울의 봄'
▲여우주연상=김고은('파묘')
▲남우주연상=황정민('서울의 봄')
▲감독상=장재현('파묘')
▲여우조연상=이상희('로기완')
▲남우조연상=정해인('베테랑2')
▲최다관객상='서울의 봄'(1,312만 명)
▲신인감독상=조현철('너와 나')
▲신인여우상=박주현('드라이브')
▲신인남우상=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기술상=유상섭·장한승('베테랑2')
▲미술상=서성경('파묘')
▲편집상=김상범('서울의 봄')
▲촬영조명상=이모개·이성환('파묘')
▲음악상=프라이머리('대도시의 사랑법')
▲각본상=조현철('너와 나')
▲청정원 단편영화상=유림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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