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상장 전 비밀계약 논란에 입 연 사모펀드
'에어인천 최대주주' 소시어스PE,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도 품에
30일 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는 최근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공항버스업체 서울공항리무진 인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가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공항버스업체 서울공항리무진 인수를 추진한다.
◆ 티맵모빌리티, 스틱인베와 서울공항리무진 매각 협상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공항버스 사업인 서울공항리무진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와 협상 중이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지난 2022년 티맵모빌리티가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한 사업으로 올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2년 만에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 8월 책정된 서울공항리무진의 시장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PEF 운용사인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JS PE)가 인수 의향을 보여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초 JS PE를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해지하고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 나섰다. JS PE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스틱인베가 인수 의지를 드러냈고 양측은 내년 1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틱인베가 서울공항리무진을 최종적으로 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적자 경영을 이어가던 서울공항리무진이 지난해 영업이익 7억원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했으나, 향후 성장성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고, JS PE 협상 때부터 불거진 고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협상이 결렬된 JS PE 역시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1600억원까지 낮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리밸런싱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또 티맵모빌리티 역시 기업공개(IPO) 시한이 다가오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모빌리티 기술과 데이터 사업 등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공항리무진을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과거 하이브가 상장하기 전 투자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인 스틱인베는 29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의 'PEF 비밀계약'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없던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스틱인베, 방시혁 'PEF 비밀계약' 논란에 "절차상 문제 되지 않아"
스틱인베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PEF 비밀계약' 논란에 입을 열었다. 정상적인 계약이었으며 법률적 판단을 받은 결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29일 스틱인베 측은 "일반적으로 상장 전에 흔히 맺는 계약이며 법무법인 등 여러 곳의 자문을 받아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법률적 판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스틱인베의 해명은 이날 한국경제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맺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40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보도한 것에 따른다. 하이브가 2020년 10월 상장할 때 방 의장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모두 큰돈을 벌었지만 주가는 일주일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의혹이다.
IB업계와 보도에 따르면 방 의장은 사모펀드 운용사에 하이브 상장 전 매각 차익 중 30%를 받기로 하고 기한 내 IPO에 실패하면 지분을 되사주기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하이브에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는 스틱인베를 비롯해 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으로 스틱인베가 12.2%로 지분이 가장 많았고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는 각각 11.4%씩 보유해 왔다.
스틱인베 측은 "하이브가 법무법인 등 여러 곳에 자문을 받아 예심신청이나 증권신고서 기재 등과 관련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틱인베는 지난 2018년 10월 하이브 주식 346만주를 취득하면서 첫 거래를 진행한 후 2020년 상장(상장명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첫날 19만6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2020년 12월, 2021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약 320만주를 블록딜로 회수했다. 그러나 이 기간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를 떠안았다. 하이브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0% 오른 35만1000원으로 치솟았으나,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았던 PEF들이 나흘 동안 물량을 쏟아내면서 일주일 만에 15만원대로 급락했다. 29일 기준 종가는 19만5200원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PE가 최대주주로 있은 에어인천은 29일 유럽연합 EC의 대한항공·아시나아항공 기업 결합 승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소시어스PE, 에어인천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새 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소시어스PE)가 에어인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이 된다.
에어인천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자사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를 흡수하고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화물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운항 목표 일은 내년 7월 1일이다.
이에 소시어스PE는 에어인천 경영권 인수 2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까지 품으면서 사세를 확장하게 됐다. 향후 IPO나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여부 등도 시장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이번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화물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