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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출근' 막는다…최대 4일 '유급 기후 휴가' 만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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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주민들이 진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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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대홍수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본 스페인 정부가 '유급 기후 휴가'를 도입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자연재해나 심각한 기상 이변으로 근로자들이 직장에 출근할 수 없을 때 최대 4일의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기후 휴가'를 승인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장관은 "어떤 근로자도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상 당국이 위험 경보를 발령하면 근로자들은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기후 휴가를 신청하는 근로자에게 사측이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29일 발렌시아주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최소 2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일부 회사는 당국의 적색경보에도 근로자들을 계속 일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 회사들은 당국의 늑장대응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카를로스 쿠에르포 경제부 장관은 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추가 지원금 23억 유로를 확정하면서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비용이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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