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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뜨거워진 바다의 심술…여름 폭우처럼 폭설도 '야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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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눈은 꼭 지난여름 폭우 때처럼 낮보다 밤에 더 많이 쏟아졌습니다.

그 탓에 밤사이 피해도 많았고,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도 더 컸는데, 왜 이런 '야행성 폭설'이 내린 건지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째 폭설이 내린 지난 28일, 경기도 용인의 도로에서 한 남성이 스키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밤새 내린 눈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었던 겁니다.

실제 용인엔 27일 오전 8시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해, 낮 동안 20cm가 쌓였습니다.

그런데 해가 진 뒤 4시간 만에 10cm가 더 쌓였습니다.

새벽 5시엔 40cm를 넘겨 마지막엔 47.5cm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렇게 낮보다 밤에 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원인은 뜨거운 바다와 밤낮의 기온 차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서해 온도는 15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따뜻합니다.

대기와 해수의 온도 차가 클수록 눈 구름대는 크게 발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밤에는 낮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 기온 차를 더 벌려 눈구름을 더 크게 만든 겁니다.

게다가 낮에 내린 눈도 녹지 않아 더 많은 눈이 쌓이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높아져 앞으로 야행성 폭설이 더 자주 발생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 기온과 바다 사이의 온도가 2배로 올라가면 수증기량도 2배로 증가하거든요. 야간에 기온이 낮보다 확실히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바다 수온은 높고…]

올 여름엔 야행성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 역시 뜨거워진 바다가 더 많은 수증기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조성혜 최수진]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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