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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앵커리포트] 유아차 러닝·아기 옷 코디…달라지는 요즘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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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유아차 러닝·아기 옷 코디…달라지는 요즘 아빠들

[앵커]

'아이 키우는 건 엄마 몫'이라는 얘기, 요즘 시대에선 잘 통하지 않죠.

육아에 대한 아빠들의 관심도 과거보다 부쩍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때로는 아내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도 늘고 있습니다.

요즘엔 달리기나 패션 같은 자신의 관심사에 육아 활동을 접목시키는 아빠들도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앵커리포트, 구하림 앵커가 직접 취재해 전해드립니다.

[기자]

4살 아들을 키우는 김건우씨는 유아차에 아이를 태운 채 밀면서 달리는 '유아차 러닝'에 푹 빠졌습니다.

<김건우> "정말 운동을 많이 좋아했고, 축구도 클럽을 세 개 정도 할 정도로 운동을 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까 도저히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 퇴근하고 오면 지쳐서 아이와 시간 보내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시간에 '나가자, 뛰자' 하면 로이(아들)가 좋아해요."

자전거 타기와 축구를 즐겼던 운동 매니아 건우씨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1년 전 유아차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도 성공했습니다.

10kg 정도 되는 유아차에 4살 아이의 몸무게, 또 각종 짐 무게까지 더하면 매번 30kg 정도를 밀면서 달리는 셈인데, 혼자 뛸 때보다 힘들지만 아이와의 유대감은 깊어졌습니다.

<김건우>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 뛰면서 같이 심장박동수가 올라가다 보니까 아빠가 하고 싶은 말도 로이가 잘 듣게 되고, 로이가 오늘 뭐했는지 저도 귀담아 듣게 되고… (아이가) 태어나서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뭔가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고요. 건강한 아빠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2개월 아들 아빠인 송지원씨는 아이 옷 코디 담당입니다.

상·하의와 겉옷은 물론이고 턱받이, 모자 같은 소품도 코디에 활용합니다.

<송지원> "컬러(색깔) 별로 입는 걸 좋아해서… 파스텔톤 턱받이가 코디하기 좋아요."

부쩍 추워진 요즘은 새로 마련한 두꺼운 점퍼를 꺼냈습니다.

<송지원> "자 팔! 옳지."

어릴 적 디자이너를 꿈꿨을 정도로 패션을 사랑하는 지원씨는 이제 남성복이 아닌 아동복에 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송지원> "다양한 아기 옷 브랜드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 하나하나 찾아보다 보니까 '어, 이런 것도 있구나, 괜찮다'… 일단 컬러(색깔)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귀엽잖아요, 아기들이. 그러다 보니까 과감하게 입혀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더라고요."

매일 같이 옷을 입히다 보니, 아이와의 관계도 돈독해지는 느낌입니다.

<송지원> "더 밀착해서 붙어있으니까, 아기랑 유대감도 많이 쌓이고… 얘기를 많이 하게 되죠. 이렇게 '다리도 넣어볼까', '팔도 해볼까', '만세 해볼까' 하다 보니까…."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들이 증가하면서, 아이와 함께 체육 활동을 즐기거나 육아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을 인터넷에 리뷰하는 등 '아빠표 육아'도 늘어났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의 비중도 아직까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수급자 6만여명 중 남성은 2만 2,460명으로 전체의 32.3%를 차지했는데, 8년 전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 8.7%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백서영 /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빠들이 유연근무제를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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