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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강만수 전 장관, 부산서 북콘서트..."평균의 모순 극복 위한 차별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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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9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열린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 북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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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산을 찾아 북콘서트를 열고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강 전 장관은 29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8월 책 출간 이후 서울과 세종, 합천 등에 이어 일곱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미디어그룹 회장 등 내외빈과 100여명의 지역 원로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재생 회장은 축사에서 "평소 존경하는 강만수 전 장관의 북콘서트가 많은 부산의 명사들을 모신 가운데 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제 관료로서 위기의 순간에 보여주신 탁월한 지도력과 혜안은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과 통찰이 담긴 이번 저서는 현재 더 복잡해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귀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은 강 전 장관이 2005년 출간한 '한국경제 30년과'과 2015년 펴낸 '경제위기 대응실록'을 한데 묶어 정리한 것이다.

강 전 장관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한국 경제의 궤적을 일관성 있게 보여 주기 위해 한 권으로 다시 출간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지역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 자리인 만큼 책 소개와 함께 부산 지역 발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한 강 전 장관은 경남 합천이 고향이지만 평소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부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큰 그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부산 경제의 현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활로에 대한 혜안을 거침없이 제시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강 전 장관은 "생산 인구 급감과 청년 인재 유출로 소멸 위기에 처한 부산은 당장에 인구수를 늘릴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는 만큼, 과감한 정책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평균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전략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전략으로 부·울·경자치공화국 등의 이름을 내건 자치권 확대, 반도체·자동차를 제외한 차별적인 환율정책, 고교평준화와 그린벨트 폐지, 재외동포 이민 노력 등 4가지 요소를 꼽았다.

강 전 장관은 "현재 지방자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아니다. 부산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지역 내 역사가 오래된 경남고, 부산고 등 명문고를 부활시키고, 그린벨트에 대한 지방자치 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력, 유학생, 가족 등을 적극 유치해 인구문제에 대응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아시아 등에 진출했던 고려인 등을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고려인동포촌'을 신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론적인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행동력이 우선 뒷바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역사는 긍정적 사고로 행동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부산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나온 제언 중 한가지라도 실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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