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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당초 알려진 것보다 완화한다는 보도가 등장하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주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초기 계획보다 완화된 수준의 조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과의 협의는 물론,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로비, 그리고 수개월간의 신중한 검토를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규제 강화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새로운 규제안은 초안과 비교해 일부 변경 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화웨이의 협력업체 6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일부 업체만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검토 중인 규정에 따르면, 화웨이의 주요 파트너사인 SMIC의 반도체 공장 두곳을 포함해 100곳 이상의 반도체 제조 관련 기업들이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HBM과 같은 첨단 반도체의 수출 제한이 거론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이번 제재는 주로 반도체 제조업체보다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ASML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ASML 홀딩 NV는 최대 5.5% 상승했으며,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은 7%, 스크린 홀딩스는 6%, 코쿠사이 일렉트릭은 13%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ASML은 이번 제재 완화로 인해 중국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ASML의 내년 중국 매출 감소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이 수치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규제안은 발표 시점과 내용이 여러 차례 변경된 전례가 있어, 공식 발표 전까지는 최종 확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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