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6의 고성능 버전인 '아이오닉6N'을 양산한다.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5N이 '가성비 스포츠카'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고성능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29일 현대차 협력사들에 따르면 최근 아이오닉6N의 프로젝트명인 'CE N'의 양산 모델에 대한 개발이 시작됐다. 올해 출시 3년 차를 맞은 아이오닉6는 내년 중 처음 부분 변경을 하는데, 이때 고성능 버전도 같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6N 시제품은 아이오닉5N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2년 '현대 RN22e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이 차량은 77.4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출력이 576마력이었다.
아이오닉5가 최근 배터리 용량을 84kWh로 늘린 만큼 아이오닉6N 역시 같은 배터리를 장착한다면 출력은 600마력대 중반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아이오닉6는 세단 형태로 아이오닉5 차체보다 공기역학에 유리해 스포츠 주행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층이 많지 않은 차종임에도 N브랜드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한 데에는 현대차가 아이오닉5N을 통해 고성능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배경이 있다. 아이오닉5N은 출시 이후 두 번째 해인 올해 1~10월에 총 6163대가 판매됐다.
이 중 해외에서 판매된 물량이 92%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맥라렌,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들과 아이오닉5N의 성능을 비교하는 유튜브 영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기준 500마력 이상인 고성능 전기차는 포르쉐 '타이칸'이 유일한데, 타이칸의 시작 가격은 1억4000만원으로 아이오닉5N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N 브랜드는 점진적으로 판매량 증가를 이뤄내고 있다. 국내 생산 기준 2021년 7740대였던 N 브랜드 판매량은 2022년 2만대로 급성장했다. 내연기관차량인 벨로스터N과 코나N을 단종하면서 2023년 판매량이 1만300여 대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선 10월까지 1만2700여 대가 팔렸다. 이 중 절반가량이 아이오닉5N였다.
특히 유럽 시장에 특화된 고성능 모델 'i20N'과 'i30N'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 유럽 시장의 N 브랜드 판매량은 2021년 6800여 대에서 2022년 9300여 대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서며 1만2000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10월까지 9600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차는 N 브랜드 고성능차 전용 정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성능차 정비 서비스에도 공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고성능차 정비 서비스인 'N 블루핸즈'를 출시했다. N 블루핸즈에서는 정비뿐만 아니라 N 브랜드 고성능 파츠 전시, 판매·장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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