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골프채.
언뜻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다릅니다.
아랫부분을 금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골프채를 가장해 금 밀수를 하려다 올 들어 고베 세관에 적발된 것들입니다.
도쿄세관은 가발 하나를 압수했는데요.
가발 속에 금괴를 숨겨 들어오려다 발견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끼 주머니에 금괴를 넣고 피부처럼 보이도록 배꼽까지 표현해 특수 제작한 실리콘을 배에 두르고 들어오려던 밀수범들도 있었습니다.
도쿄세관이 적발한 금괴, 무려 우리 돈 100억원에 달합니다.
올 들어 일본 세관 당국이 적발한 금 밀수 건수는 4년 새 10만건 이상 늘어났습니다.
금붙이에 소비세를 붙이는 일본에서 밀수 금괴를 들여와 내다 팔면 세금 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섭니다.
적발을 피해 판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밀수한 금을 녹여서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겁니다.
[금거래회사 리파스타 대표]
(금을) 한번 일본에서 녹여요. 녹여서 반지 등을 만들고요. 그걸 팔려고 하는 겁니다. 반지 100개 정도 가져오는데 말이 안 되죠.
밀수범이 실제로 가져온 반지.
한눈에도 엉성해 보입니다.
밀수범들은 금괴 형태로도 다시 만들어 오기도 합니다.
금을 거래하는 점포들이 많다 보니, 손쉽게 거래까지 이뤄지면서 일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고베세관·도쿄세관·리파스타)
김현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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