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총선 패배 딛고 2기 내각 출범 각오 다져…"윤 대통령과 한일관계 크게 비약"
1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를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현지 교민들과의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중의원 선거 참패로 여소야대 정국을 끌어가게 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9일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동맹을 더욱 높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 중의원 본회의 연설에서 "미국·일본 안보 체제는 외교·안전보장 정책의 기축"이라며 "동시에 미국도 재일미군 시설 등으로부터 큰 전략상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은 미국의 이익이 있고 일본은 일본의 이익이 있는 것"이라며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양국 국익을 서로 상승시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 현황과 관련 "국제질서가 커다란 도전을 받고 있지만 국가 지도자로서 기본은 변함이 없다"며 "억지력과 대처능력을 유지하고 각국과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안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한국·일본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국, 일본 관계를 크게 비약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 매체들은 이시바 총리가 내년 1월 방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다른 당의 의견을 정중하게 듣고 가능한 폭 넓은 합의가 형성될 수 있도록 겸허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공명당 연정은 정치자금 스캔들에 시달리다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191석, 24석을 획득했다. 두 정당을 합쳐도 과반(233석)이 안 된다. 자민·공명 연정은 28석을 획득한 국민민주당(국민당)에게 손을 내밀었다. 국민당은 소득세 공제액 상한 인상 등 자당이 주장하는 핵심 정책에 합의한다면 이시바 내각 유지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현행법상 근로소득은 연 103만엔까지만 공제된다. 연 103만엔 이상 소득자는 근로소득세를 부과받는다. 뿐만 아니라 부모를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없어 부모의 세 부담도 늘어난다. 국민당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상한액이 너무 낮다며 세제 개정을 요구했고 자민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148석)의 노다 요시히코 당대표를 물리치고 총리로 재지명됐다. 국민당은 요시히코 대표가 아닌 국민민주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에 투표, 이시바 총리 재선출을 사실상 용인했다. 자민·공명과 국민당 3당은 전날 국회에서 직접 만나 공제액 상한을 178만엔으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당은 올해 보정예산안 처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