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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날씨] 눈 폭탄 지나니 몰려온 강추위..."겨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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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눈 폭탄 뒤로 몰려온 강추위의 원인과 이후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눈 폭탄이 지나고 나니 오늘 아침에는 정말 추웠습니다. 기온이 얼마나 떨어진 건가요?

[기자]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3.4도로 가장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어제 아침보다 3도나 떨어졌습니다.

특히 찬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5.6도까지 떨어져서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더 심했을 텐데요.

경기 북부인 파주는 영하 7도, 강원도 대관령은 영하 11도까지 기온이 내려갔고요, 강원도 횡성 안흥면은 영하 16.3도까지 곤두박질했습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저 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았는데요.

특히 강원도 양양 설악산에는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24.9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앵커]
눈이 그치고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오늘 아침 하늘 보셨나요?

어제와 다르게 굉장히 맑았습니다.

구름이 사라지면서 밤사이 지면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효과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곳곳에 녹지 않고 쌓여있는 눈도 한몫했습니다.

눈이 쌓여있으면 눈의 수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열을 뺏기 때문에 온도가 더 떨어지게 되는데요.

손에 알코올을 묻히면 이게 날아가면서 순간적으로 시원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앵커]
오늘 출근길에 보니까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쌓인 눈,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눈이 무겁고 습기가 많은 '습설'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습설과 반대인 '건설'은 스키장에 있는 눈을 생각하시면 되는데,

건설은 수분이 없어서 기온이 낮아지더라도 눈 알갱이, 결정 자체로 뽀득뽀득합니다.

하지만 '습설'은 얼어버리면 얼음이 되면서 더 딱딱해지는데요.

비유하자면 '냉동만두'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냉동만두를 바로 냉동실에 넣지 않고 늦게 넣으면 만두끼리 붙어서 떼기 어렵게 덩어리가 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이 습설도 잠깐 녹았다가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면서 얼면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굳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빙판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오늘 오후부터 눈이 또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이 안 온다고요?

[기자]
네, 구름 상태를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보실까요?

현재 레이더 화면입니다.

오후에 북서쪽에서 한 차례 구름대가 들어왔다가 지금은 남동쪽으로 내려가서 강원과 충청, 영남, 호남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위치해 있고요,

지금 북서쪽에 있는 이 구름대들이 퇴근 시간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보시는 것처럼 강하지 않아서 쌓이더라도 1cm 안팎이거나 흩날리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다만, 서해 상에서 아직 구름대들이 남아있어서 제주도와 호남 등 일부 지역은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까지 눈이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제 새벽과 오늘 오후의 구름대를 비교하기 쉽게 나란히 준비해봤는데요.

왼쪽이 어제 자정의 눈구름대 모습이고요.

오른쪽이 초단기예측에서 나온 오늘 오후 6시의 눈구름의 예상 모습입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죠?

어제 새벽에는 장마철에 볼법한 띠 모양의 비구름대도 보였는데요.

그제와 어제는 찬 공기의 중심이 우리나라에 상층에 있어서 구름대가 강하게 들어왔다면,

지금은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빠져 뒤에 남아있는 기압골이 약하게 지나간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이틀간 눈이 정말 이례적이었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기 상층의 흐름이 막히면서 저기압이 정체했던 것과 높아진 해수 온도가 폭설을 부른 건데요.

서해에서 발달해온 눈구름에 더해서 내륙에서도, 11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에 수증기가 워낙 많았던 것도 영향을 더했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대기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는 물탱크의 용량이 커지는데요.

보통 11월 말쯤엔 낙엽도 지고 대기도 점차 건조해져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고온현상이 이어져 온도가 계속 높았다 보니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았던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기가 점차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점점 식으면서 대기도 점차 건조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눈 오면 이 정도 아니에요?

[기자]
찬 공기가 한차례 지났다고 해도 바다는 열을 품을 수 있는 용량 커서 서해 온도가 한 번에 식지는 않거든요.

당분간은 아니지만, 첫눈부터 적설량 역대 1위 등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이번처럼 대기 정체 같은 조건들이 맞물리면 올겨울, 언제라도 이번 같은 폭설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겨울이 이제 시작하는 만큼, 올겨울 내내 눈이 예보되면 긴장을 늦추지는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말 날씨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제주도와 호남 일부 지역은 내일 오전까지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눈과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까지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다가 낮에는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예년 수준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고요.

일요일은 전국적으로 눈비 걱정은 없겠습니다.

이번 주가 마치 겨울의 예고편을 본 거라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하는 다음 주 초반에는 기온이 또다시 뚝 떨어지겠는데요.

서울이 영하 3도 안팎이겠고, 일부 중부 내륙은 영하 5도 이하가 예상됩니다.

눈 예보도 있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강수량과 적설량은 예보되진 않았지만, 다행히 이번만큼 많은 양은 아닐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민경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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