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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깜짝 인하' 기준금리, 내년 2.25%까지 전망…대출금리 체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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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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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인하하면서 내년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시장은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기존 대비 0.25~0.50%포인트(p)씩 낮췄다.

전일(28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금융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고쳐 잡고 길었던 긴축 기조를 끝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둔화한 반면 성장의 하방 압력은 증가했다"며 이번 금리 인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해 내년 경제 성장률도 올해 2.4%, 내년 2.1%에서 각각 2.2%와 1.9%로 내렸다.

시장 전문가 대다수…내년 말 기준금리 '2.25%' 전망에 힘 실어



29일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낮춰 잡는 등 전망을 수정했다. 현재 연 3.0%에서 내년 말 최종 금리 수준을 2.25%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iM증권은 최종 금리를 2.25%로 전망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총생산(GDP)가 전기 대비 역성장했을 당시 인하 횟수는 4~6회, 가산금리 버퍼(100bp가량)가 그 근거다"라며 "내년 1월 금통위 개최일이 16일인 만큼 올해 4분기 성장률을 확인하고 트럼프가 취임한 후인 2월에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인하를 시행한 뒤 2분기 50bp 인하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최종 기준금리가 2.25%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물가 등 대내외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수준이 2.00% 인하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한은이 기준 금리를 2.25%까지 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금통위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사이 부진한 3분기 GDP가 발표됐다"며 한은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50%보다 기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이번 달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애초 연 2.75%에서 연 2.50%로 하향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당국의 입장은 '환율보다 경기가 우선, 사전적 대응 필요'로 정리가 가능하다"며 "2025년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공상이 크다고 판단하며,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기존 2.75%에서 2.50%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결 소수의견과 포워드 가이던스를 볼 때 추가 인하 시점은 1월이 아닌 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당초 예상했던 연 2.50% 수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한은이 굳이 최종 금리 레벨을 중립금리 수준 이상으로 설정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대출금리는 언제쯤 떨어지나…은행권 "시차 두고 반영되지만 체감 어려울 수도"



기준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가 언제쯤 떨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통상 기준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는 1~2개월가량이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대출 규제 일환으로 금리가 이미 올라있다는 점,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국채금리 대부분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 돼 있다는 점 등은 소비자가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 됐기 때문에 실제 대출금리 하락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5월 이후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졌다"며 "0.50%p 인하 효과가 미리 반영됐다고 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금리를 실제로 처음 낮추면 오히려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가계부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안정 도모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준금리 두 번 연속 인하로 신용대출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긴밀한 모니터링이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되도록 관리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가계대출 증가·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 역시 가계 대출 수요를 조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에도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채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선반영 돼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혼합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경우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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