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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늘어나는 푸틴의 친구들…“親러시아병 걸린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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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 친러 정당·후보 영향력↑
조지아 “4년간 EU 가입 협상 중단”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 재검표”

‘親푸틴’ 헝가리는 EU 의장국 맡아
세르비아 가입시키려다 퇴짜 맞기도


매일경제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가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4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조지아 시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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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친러 정당 영향력이 강해지며 유럽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에서 친러 정당·후보들이 득세하고 있다. 올해에만 △조지아 총선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친러 정당·후보들이 승리하거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안보 위협이 높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며 ‘스트롱맨’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부정하게 여론·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친러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조지아는 EU 가입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는 “일부 정치인들이 협박과 조작을 일삼는다”며 “4년간 가입 협상을 멈추고 2028년까지 EU 보조금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0월 26일 치러졌던 조지아 총선에선 여당 ‘조지아의 꿈’이 53.9%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EU 의회는 “조지아 선거 과정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1년 내 국제기관 감독하에 재선거 실시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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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대학광장에서 시민들이 친러시아 대선후보에 대한 반대 시위에 나선 가운데 한 시민이 ‘정당하고 자유로운 국민들은 모스크바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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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친러 후보가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로이터는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대선 1차 투표 재검표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1차 투표에선 친러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득표율 22.95%로 1위를 차지했다.

무명이었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에 오른 배경으로는 틱톡(Tiktok)이 꼽힌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여론 형성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밀란 닉 독일외교협회 연구원은 “러시아 머니의 산물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당국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이버공격 증거를 확보했다”며 “틱톡은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정치인으로 표시하지 않으며 엄청난 노출을 유발해 특혜를 누리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며 EU 집행위원회에 틱톡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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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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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와 세르비아도 동쪽으로 기울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숨기지 않고 다닌다. 헝가리는 2024년 하반기 EU 의장국을 맡았다. 최근에는 친러 노선을 채택한 세르비아의 EU 가입 속도를 높이려다 퇴짜를 맞기도 했다.

헝가리는 세르비아가 언론개혁·법치주의 등에서 가입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가입 협상 속도를 높이자고 주장했으나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에서 거부했다. 세르비아가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데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EU 외교 노선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다른 지역에서도 친러·극우 정당이 세를 키우고 있다. 프랑스에선 국민연합(RN)이 총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총선에선 친러·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승리하며 권력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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