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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서울 부동산 시장, 아파트 거래량 6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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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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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매수세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도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아 당분간 금리 변수로 서울 집값이 오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3개월 연속 감소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00건으로 9월(4951건)보다 19.2% 감소했다. 올해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3482건이었다. 올해 1분기(1~3월) 내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내림세였기 때문이다. 4월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거래량도 빠르게 늘었다. 7월 거래량은 무려 9518건으로 1만 건에 육박했다. 대출 규제 전에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증한 것.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8월부터 거래량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7월 거래량의 약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거래량
1월
2456
2월
2665
3월
3482
4월
4840
5월
5182
6월
6150
7월
9518
8월
7609
9월
4951
10월
4000


●강북에선 ‘마피’ 물건까지

거래 급감으로 매물 적체 현상도 심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416채다. 사흘 전인 27일에는 9만315건으로 9만 건을 넘었다. 아실이 매물 통계를 집계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자 부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데 주택 매수세가 줄었지만,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어붙은 매수세 여파는 신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0㎡는 최저 10억2251만 원에 급매가 나왔다. 분양가보다 약 7000만 원가량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다.

서울 비(非)아파트 거래량도 9월 3255건에서 지난달 3164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주택 거래량은 전월보다 3.2% 하락했다. 반면 지방 주택 거래량은 9월 2만5438건에서 지난달 3만1568건으로 24.1% 늘었다. 서울에 비해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지방 매수 심리가 다소 살아난 것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6만5836채로, 전월(6만6776채)보다 1.4% 감소했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1만7262채에서 1만8307채로 6.1% 증가했다. 지난달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보다 2.8배로 급증한 영향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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