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안보상황 감안해 검토…내년에 결론지을 것"
에스토니아 "핀란드 선례 따르는 중…다양한 옵션·신기술 검토"
30일(현지시간) 핀란드 북부 로바야르비에서 열린 '노던포레스트' 훈련 중 핀란드 군인들이 걷고 있다. 2023.05.3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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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핀란드 정부가 12년 전 폐기한 대인 지뢰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변화된 안보환경을 감안해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국방부는 지난 여름부터 군이 대인 지뢰가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과 긴장이 높아진 안보 상황이 이 평가의 동기기 됐다"며 내년 관련 보고서가 발표될 때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2012년 오타와 협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대인 지뢰 금지 협약에 가입해 대인 지뢰를 폐기했다. 오타와 협약은 1997년 채택된 협약으로, 현재 164개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미국, 북한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1340㎞에 이르는 국경을 공유하는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 중립을 버리고 지난해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앞서 야네 알페르티 야콜라 핀란드 방위군 총사령관은 23일 핀란드 매체인 MTV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안보 상황 가운데 핀란드의 지뢰 사용과 새로운 군사 기술과 관련된 논의를 촉구했다.
이 발언 이후 지뢰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일어났고, 일부 군사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야콜라 사령관의 견해를 지지했다.
이후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27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유럽·발트해 정상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핀란드 지뢰에 대한 진지한 논의"에 대해 다른 정상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도 지뢰와 관련된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자국이 "핀란드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오타와 협약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과 신기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토니아는 나토 회원국으로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긴장 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 오타와 협약 회원국이 아닌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9일 한반도를 제외한 지역으로 대인 지뢰를 이전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정부 정책을 번복하고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를 제공하기로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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