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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실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연구로 시작해 올림픽 종목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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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조인수-차설민이 세계적 경쟁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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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실내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고 있는 일반인들. 플라이스테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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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경기 용인시의 플라이스테이션. 넓게 트인 공간 중앙에 커다란 투명 기둥(윈드 터널)이 서 있었다. 윈드 터널 안에서는 강한 바람이 밑에서 위로 흐르고 있었고, 사람이 둥둥 떠 있었다. 하늘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스카이다이빙이 실내에서도 실행되고 있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20대 연인, 40대의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플라잉 슈트 차림에 헬멧을 들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치와 함께 2분간 탑승을 마치고 윈드 터널에서 나온 어린이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또 탈래요”라고 했다. 플라이스테이션 관계자는 “60~70%는 초등학생일 정도로 어린이들이 많이 오는 편이지만 60대 어르신도 와서 체험을 하는 등 연령대가 아주 다양하다”며 “체험을 하러 오는 일반인들은 보통 4분 탑승을 하는 것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 연구 목적에서 이색스포츠로 발전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게 된 실내스카이다이빙은 항공과 군사 연구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1964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에서 잭 티파니가 실내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한 최초의 사람이다. 수직 기둥에서 공기를 위로 이동시키며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군사 시설을 벗어난 것은 그로부터 18년 뒤인 1982년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상업용 실내스카이다이빙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실내스카이다이빙 모습이 등장하면서 이색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미국에만 50개가 넘는 시설이 있고, 전 세계에 24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가장 많고, 한국과 일본에도 각 1개씩이 설치돼 있다. 한국 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미국에는 각 주마다 1개 이상은 시설이 있고 동호인만 수십 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유럽의 경우도 나라마다 3, 4개 정도의 시설이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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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조인수와 차설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인수 제공


일반인들이 즐기던 실내스카이다이빙은 20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세계 대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했다. 실내스카이다이빙은 국제항공연맹(FAI)에서 인정하는 공식 항공스포츠이고, FAI는 매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열고 있다. 실내스카이다이빙 종목은 FS(Formation Skydiving·포메이션 스카이다이빙), VFS(Vertical Formation Skydiving·수직 포메이션 스카이다이빙), Dynamic (다이나믹), Freestyle(프리스타일)로 나뉜다. 선수가 자유롭게 표현하는 프리스타일을 제외하고는 특정 미션 과제를 수행하며 심판으로부터 점수를 부여받는다.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한 채점 방식을 가지고 있다.

● 올림픽 정식 종목 도전
매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 중인 실내스카이다이빙은 올해 열린 파리 올림픽 시범 종목에 도전했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실내스카이다이빙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시범 종목 채택이 되지는 않았지만,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선 시범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싱가포르와 함께 실내스카이다이빙 종목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2028년 미국 대회에서 시범 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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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조인수(왼쪽)와 차설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인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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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가 선수 육성을 하고 있다.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이고, 국제항공연맹의 정회원 단체다. 2022년 오스트리아 대회와 지난해 호주 대회 다이나믹 솔로 부문에서 우승을 한 조인수(34)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선수층은 아직 두텁지는 않지만 유망주도 있다. 차설민(14·서울 서초중)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지만 지난해 조인수와 함께 호주 대회에 참가해 VFS 2way 부문에서 우승을 했다. 2way는 2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두 선수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인 폴란드 대회에도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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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조인수(왼쪽)와 차설민. 조인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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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설민은 “유럽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싱가포르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한걸음 더 성장했다”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쉽지 않은 길인 것을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실내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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