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조직개편…분산된 B2B IT 조직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통합
컨설팅그룹은 확대 재편…김영섭 대표 영입 LG CNS 출신이 이끌어
통신조직과 같이 있던 미디어부문 신설…그룹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0. jin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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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KT가 기업용 정보기술(IT) 사업에 사활을 건다. 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조직을 하나로 합친다. 기존 B2B 사업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사업 등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통합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를 통해 확장하는 AI전환(AX) 관련 사업 조직도 확대했다.
국내 1위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KT가 강화해 온 IT 분야 역량을 살려 기업용 IT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김영섭 KT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이 KT 취임 전 LG CNS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기업 IT 서비스 기업 경영 노하우와 시장 관록이 쌓여진 만큼, 정체된 통신 사업의 돌파구로 기업 IT 사업에 집중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김 사장은 KT 취임 초기부터 KT의 IT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본인의 경영 색깔을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B2B 조직의 대통합이다.
나뉘어 있던 B2B 조직 하나로…MS 제휴사업 담당 조직 격상
KT는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 로봇,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AI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친다. 양 부문에 나뉘어 있던 B2B 조직을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이로써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해 보임된 안창용 부사장이 계속 이끈다. 안 부사장은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을 맡다 승진해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됐다. 그는 광역본부장 재임 시, 기업소비자간거래(B2C)-B2B-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조직운영 리더십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은 인물이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부문 내에 있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한다. 이를 통해 AICT(인공지능+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신설 부문에는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Go To Market)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Transformation Management Office)본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Strategic Partnership Alliance)본부’의 세 조직을 신설한다.
KT그룹의 최정예 AICT 전문인력들을 중심으로 AICT 대내외 컨설팅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은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맡는다. 정우진 전무는 김 대표가 지난해 말 인사에 맞춰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쳐 LG CNS에 2년간 있다 지난해까지 디지털엑스원 대표를 맡았다.
정 전무는 TMO본부장도 겸직한다. GTM본부장과 SPA본부장은 외부 전문가를 앉힐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KT가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가 주도하고 있는 IT 서비스 시장 재편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디어부문 독립…전출·희망퇴직 않은 잔류 인원 배치안은 아직
KT는 미디어부문도 신설했다. 기존에는 커스터머(Customer)부문’ 산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였는데 이를 떼어낸 것이다. 미디어부문은 KT그룹의 미디어 분야 사업 역량을 총괄할 예정이다.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와 KT 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미디어부문장은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 AI·DX융합사업부문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김 전무는 지난해 인사에서 교육파견 발령을 받았다 이번에 복귀했다.
기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이끌었던 김훈배 전무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와 함께 KT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전출 또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네트워크 현장 담당 업무 직원 2500여 명을 영업직에 재배치하기로 했으나, 어느 조직에서 맡을 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발표되지 않았다.
KT노사는 근무할 조직과 이들을 직무 전환에 필요한 교육, 평가 방안 및 보수체계 방안에 대해 논의 중으로 광역본부 조직 개선 방안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달부터 네트워크 현장 업무 담당 직원들을 상대로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내년 신설하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에는 1723명이 전출을 자원했다. 희망퇴직은 2800명 정도가 신청했다.
당초 KT는 넷코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에는 기존 업무 담당자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전출시킬 계획이었으나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최근 신입·경력직을 모집했는데 3000명이 넘게 지원했다.
KT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디어·AX·금융·부동산 등 KT의 핵심사업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협력을 통해 B2B IT 분야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네트워크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KT의 2025년 조직개편에서 주요 조직을 맡게 된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김채희 미디어부문장,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5년 KT 주요 임원 프로필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1966년생 ▲숭실대 전자계산학 학사·석사 ▲KT강남·서부NW운용본부장(2020)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2021~2023) ▲엔터프라이즈부문장(2024~)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 ▲1974년생 ▲KAIST 경영과학 학사·경영학 석사 ▲마케팅부문 AI사업단장(2018~2019) ▲AI/DX융합사업부문 AI/BigData사업본부장(2020)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2021~2023)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 ▲1975년생 ▲서강대 기계공학 학사 ▲마이크로소프트(2010~2015) ▲아마존 웹 서비스 (2016~2018)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오픈이노베이션담당(2018~2019) ▲디지털엑스원 대표이사(2020~2023) ▲기술혁신부문 KT컨설팅그룹장(2024)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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