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휴대폰 약속번호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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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휴대전화 번호 유출로 인한 범죄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종의 '안심번호'로 이를 막을 수 있는 이동통신사 부가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다른 통신사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신규 부가서비스로 올마이트레딧사(社) '휴대폰 약속번호'를 도입했다. 휴대폰 약속번호는 서비스를 가입한 고객들에게 고유 코드(비밀번호)를 설정해 해당 약속번호를 아는 이들끼리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통화하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심번호와 비슷한 형태"라며 "내 전화번호 유출 없이 통화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약속번호 서비스는 월 1650원에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약속번호 서비스는 본인이 설정한 비밀번호를 통화할 상대방에게 대표번호(1555-5551)와 함께 전달하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가 '1004'일 경우 상대방이 대표 번호로 걸고 해당 비밀번호를 ARS(자동응답시스템) 안내에 따라 입력하면 전화번호 없이 통화가 가능한 셈이다. 비밀번호는 3~8자리이며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박찬홍 올마이크레딧 대표는 "택배나 중고 거래, 배달 어플 사용 시 전화번호를 계속 노출하게 되는데 이를 불편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휴대폰 약속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발신자 모두 번호가 공유되지 않아 전화를 다시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번호를 드러내지 않고도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약속번호 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들의 불필요한 번호 노출과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개인정보 유출 신고 현황을 보면 공공기관에서 지난해 352만건, 지난 7월까지 186만6000건 유출 사고가 신고됐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국내 웹사이트상 개인정보 노출 게시물을 탐지한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가장 많이 탐지된 개인정보는 휴대전화 번호로 7600건의 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계속 늘어나자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마이크레딧 관계자는 "타 통신사 고객들의 경우 현재 소액결제 방식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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