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정치적 탄핵 유감‥사퇴 없다"

◀ 앵커 ▶

더불어민주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감사원장 탄핵 소추를 추진한 데 대해, 최재해 감사원장이 정치적 탄핵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탄핵중독"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을 잃었다"고 맞받았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최재해 감사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재해/감사원장]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이러한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을 부실 감사했다는 탄핵사유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그때 가서 대응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광란의 탄핵 폭주"라며, "민주당의 탄핵 중독과 정권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실제 탄핵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감사원장 직무를 일단 정지시켜 놓고,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감사위원들이 감사원을 이끌게 하려는 교활한 술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국가의 감사 기능을 마비시키고 정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거대 야당의 횡포이자 패악질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감사원이 마치 국회가 예산을 위법하게 심사한 것처럼, 국고보조금 감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감사대상도 아닌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훼손시켰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장 중요한 것이 국회 예산 심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입니다. 월권해서 정치적 감사를 한 것입니다."

야당에선 "사과 한마디 없는 감사원장을 퇴장시키라"는 요구까지 나왔고, 여당에선 "정당한 감사일 뿐"이라고 엄호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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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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