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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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1% 넘게 내리며 2500선을 내줬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경기둔화 우려로 번지면서다. 여기에 일본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설까지 더해지며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91포인트(1.43%) 내린 2468.76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7.74포인트(0.31%) 내린 2496.93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2446.96까지 내리기도 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 주식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진행한 2개월 연속 금리인하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내다본 엔 매수, 달러 매도 움직임마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은 장중 1달러당 15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밑돈 건 약 한달 만이다. 신영증권은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케리 트레이딩은 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앞서 지난 8월 한 차례 코스피 급락의 뒤에도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에 따른 수급 불안이 자리한 바 있다.
당장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현재 4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도 122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홀로 5203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비롯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등 이차전지 종목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강세는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 네이버뿐이다.
걸그룹 뉴진스의 계약 해지 선언에 하이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승인에 따른 재료 소멸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등 관련주도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47포인트(1.70%) 내린 681.92를 나타냈다. 지수는 0.15포인트(0.02%) 내린 694.24로 출발한 뒤 역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8억원, 174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오름세를 보이는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JYP Ent.에 그쳤다. 시총 1위 알테오젠 주가는 5% 넘게 내리고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로 전날 상승한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약세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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