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의 사생아 의혹을 받는 루이자 크리보노기흐.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생아이자 막내딸로 추정되는 여성이 현재 신분을 숨기고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송 TSN은 푸틴 대통령의 막내딸로 알려진 옐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가명 루이자 로조바 또는 옐리자베타 올레고브나 루드노바, 21세)의 정체와 근황을 보도했다.
크리노보기흐는 전직 청소부에서 백만장자가 된 러시아의 부호 스베틀라나 크리노보기흐와 푸틴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스베틀라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푸틴의 정부라고 알려져 있다.
TSN은 "옐리자베타 올레고브나 루드노바의 항공권 구매 내역을 해킹한 결과 크리노보기흐의 생일인 2003년 3월 3일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타 올레고브나 루드노바로 쓰이는 크리노브기흐의 가명은 푸틴의 절친한 친구 올레그 루드노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TSN은 언급했다. 또 다른 가명인 루이자 조로바 역시 이를 변형한 이름이다.
출생증명서를 추적한 결과 서류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지만, 후원자는 '블라디미로브나'로 표기돼 있었다. 러시아의 작명 관습에 따라 푸틴의 딸들은 이 후원자를 따른다고 TSN은 설명했다.
TSN은 "크리노브기흐가 '엘리자베타'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예술 및 문화 경영 사립 대학 ICART 파리에 다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TSN에 따르면 그는 2020년부터 이 학교에 3년 간 재학하면서 3개 과목을 수강했으나 학위는 받지 못했다.
이는 크리노브기흐가 2022년에서 2023년에 필수 수업 시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크리노브기흐가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크리노브기흐는 파리에서 DJ로 일하기도 했다고 TSN이 전했다.
앞서 푸틴의 정적이자 최근 의문사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021년 크리노보기흐로 추정되는 여성의 SNS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SNS에서는 크리노보기흐가 각종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계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네티즌들의 댓글 테러가 이어지면서 폐쇄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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