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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인천공항 年 처리 승객 1억명 시대 열렸다…글로벌 ‘톱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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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4단계 확장 그랜드 오픈
年 여객 처리 7700만→1억600만
두바이·이스탄불공항 이어 ‘톱3’
2031년께 여객 1억 명 달성 기대
AI·생체정보 활용해 입·출국 더 빨라져
출국 45분·입국 40분 이내로 단축
국제기구 권고보다 5~15분 빨라


매일경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지역 내 실외정원. <지홍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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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개항 23년 만에 연간 1억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톱3’ 공항 반열에 올랐다. 새로 확장된 제2여객터미널은 인공지능과 생체정보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공항’으로 재탄생했다. 이 시설은 내달 3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합병되면 터미널 별 항공사를 재배치할 계획이지만 아직 승인 전 단계여서 여객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2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항공(KLM) 등 스카이팀 소속 4개 사와 진에어가, 1터미널과 탑승동은 아시아나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와 원월드 소속 항공사, 기타 저비용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오전 2터미널 확장 구역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2017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4번째 확장에 나선 지 7년 만의 결실이다.

4단계 확장 사업은 2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건설, 계류장 75개(여객 62·화물13) 신설이 핵심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초기 개항 시설을 1단계, 2008년 탑승동 개장을 2단계, 2018년 2터미널 개장을 3단계 , 이번 2터미널 확장 등을 4단계 확장 사업으로 부른다.

4번째 활주로가 추가되고, 2터미널이 확장되면서 인천공항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처리 능력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확대돼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는 반도체 물류 허브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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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으로 보는 4단계 확장 사업.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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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확장된 시설은 이전보다 더 똑똑해졌다. AI와 생체인식을 활용한 ‘스마트 패스 시스템’ 등을 도입해 출국장·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지 않고도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은 생체인증 기반 출국, 스마트 체크인, 스마트 보안 등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평균 출국 시간과 입국 시간이 각각 45분 이내, 4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는 출국 60분 이내, 입국 45분 이내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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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패스 운영 절차.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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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휴식이 충만한 ‘사용자 공간’으로 변신했다.

2터미널 동측과 서측에 한국 공항 최초로 실외 정원이 들어섰다. 탑승 전 실내에서 벗어나 바깥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볼 수 있다. 동측 한국정원에는 서울 창경궁에 있는 승재정(勝在亭)을 대목장이 1대1로 측정해 강원도 해송(海松) 등을 공수해 재현했다. 주변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배치하고, 돌담과 돌계단, 물길을 만들어 한국 전통 정원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출발 게이트 지역에는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와 탑승 임박 여객의 빠른 이동을 돕기 위한 자율주행 운송수단(AM)을 배치하고, 가족 라운지·교통약자 서비스 센터·교통약자에 최적화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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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율주행 운송수단(AM). <인천공항공사>


2터미널 출국장과 입국장에 설치된 초대형 LED 전광판은 한국의 미(美)와 전통문화, 역사, 미래 등을 담은 매체예술을 선보인다. 입국장 전광판에는 마중 나온 가족 등이 가장 궁금해하는 편명별 도착 예정 시간 등을 그래픽, 문자 등으로 노출해 단박에 이해를 돕는다.

지열,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제2여객터미널 소비 전력의 약 18%를 공급받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라면서 “보다 많은 국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국제선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해외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과제는 늘어난 여객처리용량을 채우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에서 인천공항 국제항공 수요를 내년 7284만명, 2030년 9476만명, 2035년 1억1308만명, 2040년 1억2677만명, 2045년 1억3928만명으로 추산했다.

업계도 국제 항공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3.6% 수준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같은 기간 이보다 더 높을 것(4.7%)이란 예측도 있다.

인천공항은 이를 근거로 현재 7000만명 정도인 연간 공항 이용 여객이 2031년께 1억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신공항 계획 당시 목표였던 ‘1억명 메가 허브 국제공항’을 23년 만에 달성한 인천공항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공항 건설·운영, 고객 서비스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계 10개 공항을 직접 운영하는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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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역대 확장 사업 비교.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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