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5위' 먀오화 정직 처분…군사위원 4명 중 2명만 남아
둥쥔 최근 조사설도 먀오화 연관인 듯…군부 혼란 이어질 듯
중국 국방부 중앙군사위원회 명단. (사진출처=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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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군 서열 5위이자 시진핑 측근인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이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국군을 대상으로 한 반부패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전일 브리핑에서 당 중앙의 연구에 따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에 연루된 먀오화를 정직처분하고 검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먀오화의 거취와 관련해 당국이 처음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엄중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부패 혐의와 관련된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를 보면 시진핑 주석은 당의 군사위 주석을 겸임한다. 이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권자를 뜻한다. 그 아래에는 장유샤·허웨이둥 군사위 부주석이 군사위원에는 류전치·먀오화·장성민 군사위원의 이름이 순서대로 나온다. 즉, 먀오화의 군부 내 서열이 5위 정도가 되는 것임을 의미한다.
먀오화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지난 10월 7일 신장생산건설병 설립 7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것이다.
먀오화는 리상푸에 이어 당국의 조사를 받는 두 번째 중앙군사위 위원이다. 이로써 2022년 10월에 구성돼 4명이던 군사위원회 위원 중 사실상 2명만 남게 됐다.
먀오화가 사실상 숙청 수순을 밟는 것은 중국군에 대한 부패 수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중국은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로켓군 사령원을 지냈던 리위차오 등이 숙청됐고,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도 당적이 박탈된 채 반부패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나 먀오화의 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시진핑 측근인 '시자쥔'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먀오화는 푸젠성 샤먼의 31군에 근무할 당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최근 둥쥔 부장에 대해 조사설이 나온 것이 먀오화의 낙마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먀오화와 둥쥔 모두 해군 출신인데 군 서열 기준으로는 먀오화가 둥 부장보다 높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둥쥔 부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뜬구름 잡는 것"이라고 언급했고 우첸 국방부 대변인도 "완전한 날조"라며 강한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구체적인 부패 혐의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크게 봤을 때 군부 고위층에 이상 기류가 흐른 지 오래된 상황의 연장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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