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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겨울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시 빠른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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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2024.11.2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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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리면 길이 미끄럽고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미끄러짐 사고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작은 부상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발생 시 위험한 신체 부위와 그에 따른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다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부상의 정도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돕는다.

미끄러짐 사고에서 가장 자주 다치는 부위는 손목과 팔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넘어질 때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몸을 지탱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뼈가 약해져 부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이러한 부상은 단순한 타박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미끄러짐 사고로 손목에 통증과 함께 부기가 생기면 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첫 번째로 부상을 입은 손목이나 팔꿈치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상을 입은 부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사용되는 임시 고정 방법은 예를 들어, 손목 부상 시 부목이나 단단한 물체(나무막대, 책 등)를 사용해 부위를 고정할 수 있다. 팔꿈치 부상도 마찬가지로 고정한다. 부상 부위가 팔꿈치라면, 반대 팔을 이용해 팔꿈치를 몸통에 고정하거나 팔꿈치 주변을 감싸주는 방법이 유용하다.

고정 이후 얼음찜질하여 부기와 통증을 완화한다.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지 말고,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한다. 얼음찜질은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1시간 간격으로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위가 심하게 부풀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X-ray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손목 골절이 있는 경우 골절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골절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일반적으로 4~6주간 깁스를 착용해야 하고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거나 변위된 경우 뼈를 다시 맞추고 금속판이나 나사를 사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뼈가 약한 고령자의 경우 미세 골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넘어진 이후에는 큰 부상이 없어 보여도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엉덩이와 척추도 중요한 매우 부위다. 넘어질 때 충격이 엉덩이나 척추에 집중되면 골절이나 디스크 탈출 등의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엉덩이와 척추 부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무리하게 이동시키지 않는 것이다. 부상 직후에는 환자를 일으켜 세우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동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척추나 엉덩이에 부상을 입은 경우, 이를 잘못 다루면 추가적인 신경 손상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후 환자가 척추나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구급차를 요청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도, 척추 부상을 의심할 경우에는 더 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민 원장은 “겨울철에는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부상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기 때문에,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에서 큰 위험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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