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기 위해 창원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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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전문가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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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명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천받게 도와주고 762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명씨를 두고선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조작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 관여 △용산 대통령실 채용 청탁 △조은희 국민의힘 공천 과정 개입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회장 돈으로 여론조사한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은 명씨의 막강한 영향력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녹음파일,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제보자 강혜경씨의 진술 등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사이일까요? 정치판을 넘어 국정을 뒤흔드는 명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정환봉 한겨레 사회부 법조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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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 명태균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정환봉 기자: 입체적이자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명씨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농사지으면서 일을 하다 서른에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죠. 그 뒤에 전화번호부 사업을 하고, 이후 미래한국연구소를 차려서 경남 창원 쪽 정가에 영향을 미쳐온 것 같아요. 명씨는 선거판을 어떻게 짤 것인지부터 이기는 방법까지를 잘 아는 인물로 보여요. 그런 능력이 있으니까 유력한 정치인들과 그렇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겠죠.
[The 2] 창원에서 활동하던 명씨가 어떻게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은 거죠?
정환봉 기자: 명씨이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난 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2019~2021년)로 알려져 있어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거든요. 그 뒤로 (윤 대통령과) 인연이 돼서 김 여사와도 만나게 된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가 명씨를 더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명씨가 말을 잘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과 다른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김 여사가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신뢰가 쌓이다 보니 여러 이야기를 터놓는 사이가 된 것으로 보여요.
검찰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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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명씨가 아직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맞아요?
정환봉 기자: 휴대폰인지, 유에스비(USB)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무언가를 가지고는 있는 것 같아요. 명씨가 구속되기 전에 변호인에게 자기 휴대폰을 가지고 대통령실과 ‘딜(거래)’을 해달라고 요구했거든요. 구속시키지 않고, 먹고 살 방도를 만들어주면 휴대폰을 넘기겠다는 거죠.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그냥 없앴겠어요?
명씨는 최근 지인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해요. 윤 대통령이 자기한테 ‘김 여사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화를 냈고, 그 다음 날 다시 자기한테 전화해서 (전날 화를 낸 데 대해) 1시간 동안 사과했다고요. 그 두 통화에 대한 녹취가 다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두 번째 녹취가 공개되면 윤 대통령이 여러모로 곤란해질 것으로 보여요. 김 여사와 나눈 대화나 녹음도 여럿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검찰은 명씨와 관련해 여러 자료를 확보하긴 했지만,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와 같은 핵심 파일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The 4] 김 여사 얘기도 계속 나와요. 2022년 조은희 의원의 공천도 윤 대통령의 장모가 무죄를 선고받은 대가라는 야당 주장도 있고요.
정환봉 기자: (김 여사 관련) 의심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죠.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가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이 나오잖아요. 최근 저희가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사람을 초청했고, 그중 4명은 문화계 기관장에 임명됐다는 사실도 확인했고요.
[The 5] 검찰 수사 대상에 아직 윤 대통령 부부가 포함되진 않았어요. 결국 검찰이 수사할까요?
정환봉 기자: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제대로 수사하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요. 자기 인사권자를 수사하는 거니까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더라도 현직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강력한 힘이 있어요. 더구나 윤 대통령은 검찰 선배이기도 하고요.
(현실적으로도) 윤 대통령 수사를 하려면 검찰이 여러 준비를 해야 해요. 대통령실은 압수수색도 대통령 허락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형사소송법에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라고 돼 있어요. 여기에 대통령실도 포함되고요. 만약 검찰이 만약 대통령을 수사한다면, (준비를 다 마친 뒤)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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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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