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골’ 손흥민, 토트넘 선수 중 '최고 평점'…로마와 2-2 통한의 무승부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AS로마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대략 2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번 페널티킥은 파페 마타르 사르가 AS로마 수비수 마츠 후멜스의 파울을 유도하며 만들어졌다. VAR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쪽으로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4호골을 기록했으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유럽 대항전에서의 득점은 2022년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손흥민의 득점은 단순히 선제골의 의미를 넘어, 경기 흐름을 토트넘 쪽으로 가져오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손흥민은 공격 전개와 찬스 메이킹에 기여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며 팀에 기여했다. 전반 33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며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로 이어지는 상황에 관여했다. AS로마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수비 지역까지 내려간 손흥민은 강한 압박과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며 토트넘의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이후에도 그는 AS로마의 수비 라인을 흔들며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전반 3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추가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2분 교체되기 전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상대 수비수들에게 끊임없이 위협적인 존재로 남았다. 77분 동안 공수 양면에서의 기여는 경기 내내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후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2점을 부여했다. 이는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한 8점대 평점으로, 그의 선제골과 경기 전반적인 기여도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추가골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과 몇 차례 선방을 펼친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각각 7.9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는 6.6점으로 혹평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7점을 부여했다. 포스터가 7.5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다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모든 평가가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전반 3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을 지적하며 평점 6점을 매겼다. 매체는 “손흥민은 때때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내내 완전한 리듬을 찾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팬 투표에서도 5.92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팬들이 기대하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훌륭했음에도, 페널티킥 외 결정적인 추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터뜨린 득점은 손흥민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4호골이자, 약 2년 만의 유럽 대항전 득점이었다. 이러한 득점은 그의 꾸준한 기량과 경기 내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남았다. 손흥민은 팀의 공격 핵심으로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에도 불구하고 AS로마의 파울로 디발라와 이반 은디카의 골을 막지 못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무승부로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는 면했으나, 승리를 놓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데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손흥민이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득점과 활약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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