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경향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마친 후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좌담하고 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경향포럼은 ‘성장을 넘어 모두의 번영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대주제로 개최됐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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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해 ‘닥터 둠’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가상자산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높은 변동성보다 자산 보존을 원한다면 이러한 유형의 자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과거 비트코인을 “모든 거품의 어머니”라고 지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지난 22일 역대 최고점인 9만98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26일엔 9만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28일 오후 1시10분(미 동부시간) 기준 9만5000달러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이민 통제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TV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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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는 “이전에 확산했던 모든 인플레이션 충격은 장기채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을 암시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점 높아지는 세상에선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식 부분에서도 손실을 보고 채권 부분에서도 손실을 보게 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잘 작동하는 것들을 결합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미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때 수익을 내는 ‘커브 스티프너’ 투자를 추천했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트럼프 집권 2기의 가격 불안정에 대비한 상장지수펀드(ETF) ‘아틀라스 아메리카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인플레이션에서 보호되는 국채와 금, 리츠 및 식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가격 불안정성 위험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루비니 교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를수록 미국채는 매력을 잃게 된다.
루비니 교수는 이 ETF를 출시하면서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은 ‘온화한 버전’조차도 시장을 뒤집을 수 있다”며 “향후 몇 년 동안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터뷰 전문]‘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추악한 미래로 인류 파멸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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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경향포럼] ‘닥터 둠’ 루비니 “불과 4년 전 과도한 세계화 걱정···이젠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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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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