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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숨 가빴던 어도어 사태…민희진 감사부터 뉴진스 계약 해지 선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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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올해 4월 '어도어 경영권 찬탈' 관련 내부 감사로 촉발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이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인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고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진스와 어도어 사이 갈등은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내부 감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본사인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민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경영권을 손에 넣으려는 계획을 세운 적 없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그는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맞섰습니다.

이후 민 전 대표는 자신을 해임하려는 하이브와 법정 공방을 벌이며 분쟁을 이어갔습니다.

5월에는 민 전 대표가 법원에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해임안 상정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어도어는 민 전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진을 하이브 측 인사로 교체했습니다.

8월에는 민 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김주영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 과정에서 법원에 민 전 대표의 유임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민 전 대표와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어도어를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시점은 9월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

멤버들은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키고 원래의 어도어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며 하이브를 비판했습니다.

하니는 방송 도중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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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라이브 방송하는 걸그룹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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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니는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무시해' 발언뿐 아니라 하이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민 전 대표 역시 법원에 자신을 어도어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하며 복귀를 시도했습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고 뉴진스 프로듀싱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타협을 시도했으나,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거절했습니다.

법원 역시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이사 복귀'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고, 어도어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안을 부결하면서 민 전 대표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러자 뉴진스 멤버들은 이달 13일 어도어에 전속계약 위반사항을 시정하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언급했습니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복귀와 함께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사과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어도어를 떠나면서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어도어는 내용증명을 수령(14일)한 지 13일 만인 27일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을 이행한다'며 '무시해' 발언을 들었다는 하니를 두둔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뉴진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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