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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대·中企 맞손, 동반성장 빛났다…생산자금 확보·경영안정화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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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용재 아이엘케이대표./사진=중진공 제공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제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동반성장으로 해법을 찾은 기업들이 있다. HL만도㈜와 협력기업 ㈜아이엘케이가 그 주인공이다.

HL만도는 14개국에 거점을 두고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을 개발 및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국내에는 평택, 원주, 익산에 생산시설을, 판교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만 2조8000억원, 글로벌 매출 8조4000억원을 기록한 글로벌기업이다.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전통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적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다가오는 미래차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탄탄대로는 걷는 HL만도는 자사만의 성공을 택하지 않았다. 협력업체와 지속 가능한 상생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꿈꿨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HL만도는 지난 8월 원주공장이 위치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와 뜻을 모아 '동반성장 네트워크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이 올해 새로 출범시킨 네트워크론은 동반성장 의지가 강한 대·중견기업 또는 우량 중소기업(발주기업)이 중진공과 협약을 체결하면 협력 중소기업(수주기업)이 납품 전 발주서 금액의 80%까지 단기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후 납품대금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수주 기업은 발주서가 있으면 발주기업의 우수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저리의 생산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고 발주기업은 협력 수주기업에게 안정된 생산, 납품 환경을 조성해줘 공급망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HL만도와 동반성장의 길을 함께 가는 기업은 강원 횡성에 소재한 차량 조향장치 부품 제조사 아이엘케이다. 1995년 설립 시부터 30여년간 HL만도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방향전환용 부품, 스티어링 핸들의 조작력을 기어에 전달하는 부품 등을 HL만도 원주공장에 생산·납품하고 있다.

2018년 강원도 유망기업인증을 받는 등 강원 제조업 선도기업 중 하나인 아이엘케이는 최근 원자재비 상승,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자금융통에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HL만도의 추천으로 네트워크론을 만나 10억원 가량의 생산자금을 빠르기 지원받을 수 있었다.

정용재 아이엘케이 대표이사는 "네트워크론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저금리로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절차가 비대면으로 신속하게 이뤄져 적기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다"며 "자금난 해소와 경영안정에 많은 도움이 됐고 앞으로는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일 HL만도 CPO(전무)는"네트워크론을 통해 협력사 지원은 물론 공급망까지 안정화 시킬 수 있었다"며 "협력사와 상호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물가, 금리 동반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단기 유동성 애로 등 이중고를 겪는 제조업체가 많다"며 "중소벤처기업의 단기 생산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대·중견·중소기업 동반 성장의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신규사업으로 출범한 네트워크론 예산은 1000억원이었으나 2025년 사업 확대로 인해 예산이 증가해 내년엔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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